"김정남 아들 김한솔, 美 CIA가 데려갔다…행선지가 네덜란드인지 다른 나라인지 불분명"

입력 2020-11-1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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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자유조선 채널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화학무기로 피살된 후 아들 김한솔 등 남은 가족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데리고 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은 16일(현지시간)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한 '북한 정권을 뒤집으려는 지하운동'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김정남 아들 김한솔의 도피 과정 등을 전했다.

앞서 김정남은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경작용제 공격에 의해 살해됐고, 그의 아들 김한솔은 3주 뒤인 3월 8일 유튜브로 무사히 피신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한솔의 영상을 올린 '천리마민방위'(현 자유조선)라는 반북단체는 네덜란드와 미국, 중국, 무명의 정부 등 4개국 정부의 도움에 감사하다고 했다.

수키 김 작가가 자유조선 멤버들을 취재해 작성한 뉴요커 기고문에 따르면 김한솔은 아버지 김정남이 피살된 직후 자유조선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에게 전화했다.

김한솔은 홍 창에게 자신의 집을 경비하던 마카오 경찰병력이 사라졌다며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마카오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도움을 요청받은 홍 창은 자유조선 멤버이자 전직 미 해병대원 크리스토퍼 안에게 대만 타이베이공항에서 김한솔 가족을 만나 그들을 쫓는 이가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고, 마침 필리핀 마닐라에 있던 크리스토퍼 안은 타이베이공항에서 김한솔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당시 홍 창은 김한솔에게 '검은색 티셔츠와 LA다저스 모자를 쓴 남자를 '스티브'라고 부르면 대답할 것이라고 접선 방법을 알렸고, 이런 방법으로 무사히 만날 수 있었다. 이후 크리스토퍼 안은 김한솔 가족을 개별 방이 있는 공항 라운지에 들여보냈다.

이후 홍 창으로부터 김한솔 가족을 받아들일 국가로 3개국화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 "한 국가가 김한솔 가족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니 표를 끊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외곽 스히폴 국제공항으로 가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이에 김한솔 가족이 비행기에 탑승하고자 게이트에서 표를 검사받는 순간 항공사 직원이 돌연 "너무 늦게 와 탈 수 없다"고 밝혔고, 크리스토퍼 안이 아직 탑승 중인 승객이 있다며 항의했으나 먹히지 않았다. 결국 김한솔 가족은 라운지로 돌아왔고, 몇 시간 뒤 라운지에 나타난 것은 CIA 요원 2명이었다. 이들은 김한솔과 대화를 요청했다.

CIA 요원들은 다음 날 다시 나타나 김한솔 가족이 암스테르담행 비행기표를 예매하는 것을 도왔다. 김한솔 갖고은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에 도착해 정식 통로가 아닌 공항 내 호텔로 연결된 옆문으로 빠져나왔다. 홍 창은 김한솔과 통화에서 난민지위 신청을 원하는지 물었고 그러고 싶다는 의사를 확인한 뒤 자유조선 멤버와 변호사를 호텔 로비로 보냈으나 김한솔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수키 김은 "여러 관계자가 CIA가 김한솔과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말했다"라며 "(김한솔 가족을 데려간 곳이) 네덜란드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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