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넘어 전국으로 번진 전세난…곳곳서 사상 최악 지표

입력 2020-11-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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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전세난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곳곳에서 전세 지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前週)보다 0.27% 올랐다. 주간 상승률로는 2013년 10월 둘째 주(0.29%)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2012년 5월 통계 작성 때부터 살펴봐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전세난은 수도권보다 비(非)수도권에서 더 악화하고 있다. 지난주 비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전보다 0.29% 상승했다. 감정원이 주간 단위로 아파트 전세 시세를 조사한 이래 가장 높다.

이 같은 현상은 시ㆍ도를 가리지 않는다. 비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광역시 지역에선 0.33%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도 지역에서도 사상 두 번째로 높은 0.22%로 조사됐다. 부산(0.35%)과 강원(0.32%) 등에선 최고 상승률 기록이 경신됐다.

전셋값 상승이 장기화하면 매매가격까지 자극할 수 있다. 전셋값이 매매가격에 육박하면 중ㆍ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옮겨갈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주 감정원 조사에서 비수도권 아파트값은 통계 작성 후 가장 큰 폭(0.22%)으로 올랐다. 비수도권에선 부산(0.56%)과 경남(0.26%) 등이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다.

문제는 전세난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주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16.6으로 2015년 11월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로 높아졌다. 전세수급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전세 수요보다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수급지수는 131.1, 123.8로 각각 역대 최고치였다.

정부는 전세난을 경감하기 위한 대책을 이르면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민간 공실 주택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이 공공임대주택으로 매입하거나 재임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다만 민간 공실 주택은 대부분 다세대ㆍ다가구 주택이나 단독주택이어서 아파트를 선호하는 시장 수요와 맞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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