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보궐선거 앞두고 예열 나서나… 김종인, 당내주자 힘싣기

입력 2020-11-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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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혀온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4.15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뒤 잠행을 이어온 가운데,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예열에 나섰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혀온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4.15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뒤 잠행을 이어온 가운데,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예열에 나섰다.

15일 민주당 관계자들은 양정철 전 원장이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롯해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경수 경남지사, 이광재, 김두관 의원 등 잠재적 대선 주자들과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양 전 원장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는 수개월 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원장은 대외적으로 ‘당분간은 무조건 중립’이란 신중론을 보이면서, 내년 4월 재보선과 2022년 대선에서 ‘원팀’ 전략을 강조하고 나서는 양상이다.

특히, 최근 전해철·도종환 의원 등 당내 친문 그룹을 주축으로 현역 의원 50여 명이 참여하는 ‘민주주의4.0 연구원’(가칭)에 대한 안팎의 시선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을 앞두고 친문계가 특정 주자를 지지하거나 계파 간 갈등이 부각되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진영 내에서 여러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주자들이 함께 부각돼 전체적인 파이 자체가 커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양 전 원장의 복안이다.

아울러, 양 전 원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스스로 일절 함구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여권 내에선 연말·연초 개각과 청와대 개편 때 노영민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당 전면에 복귀해 내년 재보선 전략을 짜는 등 책사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앞서 양정철 전 원장은 총선 다음날인 지난 4월 16일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국난극복에 헌신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민주연구원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지난 4·15 총선 더불어민주당 광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민주연구원 정책협약식 모습.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한편 국민의힘도 당내 주자들에 힘을 싣는 양상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유승민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당내 대권주자로 지칭하면서 우선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 언론에 “우리 당내에서 대통령에 출마하려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어느 정도 의사를 표명한 사람은 지금 세 사람밖에 없다. 유승민, 오세훈, 원희룡”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언급을 통해 앞으로 잠재적인 보수 대권 주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다.

김 위원장은 특히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국회의사당 앞에 ‘희망22’ 사무실을 열고 주택 문제 토론회를 개최하는 데 대해 “당내에 있는 사람으로서 대선을 준비하는 개소식을 처음으로 하는 것”이라며 “시작을 축하하러 간다”고 밝혔다.

반면 최근 한 여론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범야권 혁신 플랫폼’을 내세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각각 ‘현 정부 사람’, ‘당 밖 정치인’이라고 선그은 바 있다. 다만,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이들과 손잡을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윤 총장에 대한 야권이나 무당층의 지지세를 두고 "나중에 윤 총장이 공직을 떠나서 상황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안 대표에 대해서는 "혁신 플랫폼이 뭔지 모르겠다"면서도 "(안 대표가) 진지하게 얘기를 할 생각이 있으면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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