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상장 첫날 날았다…가맹점 매출 1위ㆍ출점원칙 등 '남다른 전략'

입력 2020-11-12 16:10수정 2020-11-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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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증시 잔혹사 끝낼지도 관심

‘6억5000만, 50, 242, 4300.’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코스피 직진출에 성공한 교촌치킨을 상징하는 숫자다. 교촌은 지난해 기준 가맹점 평균 매출 6억 5000만원대를 기록하면서 업종 평균을 3배 이상 상회했다. 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 가맹점주 비중은 전체의 50%에 달한다. 본사 임직원수도 치킨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은 242명이다. 점주들을 지원할 인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가맹점 매출과 본사 매출규모만으로는 교촌치킨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지만 매장수는 업계 3위 수준이다. 매장수가 곧 본사 매출로 직결되는 프랜차이즈 구조상 매장수 3위가 본사와 가맹점 매출 1위에 올랐다는 것은 점당 효율이 높다는 방증이다. 올해 교촌은 치킨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로 4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사가 분석한 교촌치킨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4300억 원이다.

12일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코스피 시장에 안착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날 공모가(1 만2300원)의 93%인 2만3850원로 장을 시작해 상승제한폭인 7150원(29.97%) 오른 3만1000원 상한가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제공=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엔비가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하며 그동안 다른 프랜차이즈업체들이 경험한 증시 잔혹사를 극복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촌은 이미 프랜차이즈 업계에 최초의 ‘직상장’이자 ‘코스피 상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뒷문 상장’의 대명사로 불렸던 프랜차이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켰다. 실제로 그동안 ‘쪼끼쪼끼’로 알려진 태창파로스, 미스터피자, '맘스터치'로 알려진 해마로푸드서비스 등 프랜차이즈 상장사 대부분은 부실 코스닥 기업의 인수를 통한 우회상장이 주를 이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되거나 상장폐지 위기를 겪는 등 주식 시장에서는 부실채권 취급을 받기 일쑤였다. 악재를 겪은 후 주가 폭락과 상폐 위기를 거쳐 매각된 사례도 여럿이었다.

교촌은 프랜차이즈지만 일반적인 프랜차이즈와는 확연히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 교촌은 이미 2~3년 전부터 상장설의 주인공으로 대두됐지만 롯데그룹 2인자인 소진세 회장이 취임하며 대기업 시스템을 접목해 가맹점 인프라를 재정비하며 착실히 상장을 준비해왔다.

프랜차이즈 전문가들이 꼽는 교촌의 경쟁력은 △MZ세대 가맹점주의 높은 비중 △높은 가맹점 평균 매출 △상권 보호를 위한 출점 원칙 등이다.

교촌의 2030 가맹점주 비중은 50% 이상이다. 이는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비교적 2030 비중이 높은 BBQ나 굽네치킨보다도 5~15%포인트 가량 높다.

교촌의 가맹점 평균 매출이 높은 이유는 출점 전략에 있다. 교촌은 기존 가맹점의 영업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인구 1만 7000~2만 3000명당 1곳 출점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교촌은 페리카나, 처갓집치킨과 매장수는 비슷하지만 점포당 매출이 3~5배 높다. 이는 매장수 1위인 BBQ보다 8000만 원, 매장수 2위인 bhc보다 2억 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은 “교촌치킨은 오픈키친 도입 매장을 늘려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홀 서비스 매장을 늘리면서 배달 의존도를 낮춰 점당 매출을 높이는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왔다”며 “본사가 출점전략을 지키고 상생 의지를 실행했기 때문에 가장 높은 가맹점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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