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제18차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미래 교육을 위한 에듀테크 활성화 권고안'을 의결했다. 이처럼 정부가 에듀테크 육성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 장기화, 에듀테크 관련 시장의 급성장, 원격수업 이후 학생들의 교육 격차가 커지는 등 공교육 업계도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인한 지각변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비대면 또는 디지털 기술 복합 수업이 확산되면서 디지털 기술과 교육 콘텐츠를 융합시켜 창조적인 교육 패턴을 창출하는 능력 등 교사들의 ‘디지털 리터러시’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에 교사들의 IT기술 능력 향상, 융복합교육 콘텐츠 제공, 학급 진도 및 관리에 도움을 주는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표주자로 클래스팅이 있다. 클래스팅은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를 초대해 운영하는 폐쇄형 커뮤니티로 학교 관계자들이 쓰는 SNS라고 불린다. 교사가 직접 만든 이 서비스는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제 제출, 알림장 등 교사들의 학급 관리를 편리하게 돕는 것이 목적으로 현재 국내 학생, 교사, 학부모 650만여 명이 사용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조현구 대표가 공교육 혁신을 목표로 지난 2012년에 창업했다.
또한, 국내 디지털 교육 콘텐츠 전문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에서는 교사 전용 콘텐츠 플랫폼인 '아이스크림S'을 운영하고 있다. 300만 건 이상의 교육용 콘텐츠를 담은 '아이스크림S'는 디지털 교육 콘텐츠 플랫폼으로 교사들도 직접 디지털 학습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공유할 수도 있다. 기술과 콘텐츠가 결합된 서비스로 이미지, 동영상, CG, 애니메이션 등 풍부한 디지털 교육 콘텐츠 아카이브를 보유하고 있으며 초등 교사의 90%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기부의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티처스리드테크’와 ‘에두미’가 한국 시장에 뛰어드는 등 국내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동종 해외 스타트업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티처스리드테크는 다양한 IT 기술을 교사의 수준에 맞춰 단계별로 학습시켜 주는 교사 전용 학습 플랫폼으로 리투니아에서 시작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해당 업체는 구글닷오알지 지원사업을 통해 리투아니아의 초등교사 1천명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과학 등의 교과목을 코딩, AR 및 VR, 3D 모델링, AI 등의 IT 기술을 배우고 융합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교육 파일럿 프로그램을 1년간 진행했다. 그 결과 참여 교사의 91%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융합교육에 대한 자신감 상승을 가져왔으며 실제로 융합 교육을 시도했다고 답한 비율도 71%로 나타났다. 이에 티처스리드테크 팀은 프로그램 효과가 입증되면서 현재 한국에서 국내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호주 에듀테크 스타트업 에두미는 교사가 학생과 소통하고 학급을 운영 및 관리할 수 있는 소셜 학습 플랫폼을 제공한다. 교사가 수업을 계획하고 학생들의 학습 진도 등을 모니터링하여 학급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기능으로는 학급 설계, 출석 체크, 과제 제출, 온라인 퀴즈, 토론, 평가 등이 있다. 에두미의 자체 설문 조사에 따르면 플랫폼을 활용한 교사들의 학습 준비 시간이 주당 약 7시간 단축, 학생들의 학습 성과는 약 30% 향상되었다. 에두미는 현재 한국 환경에 맞는 맞춤 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