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대형마트서 조리가전ㆍ용품 모두 크게 늘어…"내식문화 확대 영향"
코로나19로 인한 '홈쿡' 열풍이 비수기인 10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명절 이후는 쿡웨어(냄비, 프라이팬 등)와 테이블웨어(접시와 밥그릇 등)를 비롯해 조리 관련 용품의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들이 늘며 수요가 꾸준히 늘어 주목된다. 조리용품과 함께 에어프라이어 등 조리가전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며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홈쿡 수요 증가는 대형마트에서 돋보인다. 1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10월 주방 조리가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신장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홈쿡’을 간편하게 도와주는 전기그릴, 라면포트 등 주방 조리가전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이에 발맞춰 멀티 압력 쿠커 ‘쿠쿠 스피드팟(CMC-A0655FB)’을 대형마트 최초로 출시했다. 쿠쿠 스피드팟’은 찜, 탕, 수비드, 조림, 국, 케이크 등 70여 가지 요리를 다이얼 하나로 완성하는 ‘올인원’ 가전이다. 특히 ‘스피드팟’이라는 이름처럼 까다로운 불, 물, 시간 조절 없이 일반 냄비, 프라이팬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에서도 주방가전 매출이 증가세를 보인다. 10월 이마트 주방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이마트는 "코로나에 따른 내식문화 확대로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경우가 늘어나며, 주방가전 매출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달음식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 음식물처리기 판매가 141.8% 늘었으며, 전기레인지(80.9%), 전기팬그릴(54.9%) 등도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주방ㆍ조리용품 매출이 늘고 있다. 10월 조리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14.2% 늘었고, 그 가운데서 프라이팬(23.5%)과 냄비(9.3%), 조리도구(8.9%), 주방소모품(5.0%)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온라인에서도 홈쿡 관련 수요는 늘고 있다. G마켓에서도 10월 주방가전과 주방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8%, 7% 늘었다.
주방가전 중에선 와플메이커(1003%)와 전기찜기(116%), 식기세척기(51%) 매출이 급성장했다. 주방용품에서는 프라이팬(55%)과 주방잡화(40%), 냄비/솥(22%)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명절 직후 조리용품 수요가 급감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신장세는 이례적"이라며 "내식문화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