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 "애플·아마존·구글 등 빅테크 우려는 시기상조"

입력 2020-11-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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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규제 우려에도 실리콘밸리, 바이든 진영에 3배 이상 투자
망중립성 회복으로 중소기업·스타트업 '기회'...국내 영향은 미비할 듯
서학개미들 여전히 빅테크주 선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과 함께 당선 축하 글을 올렸다. 출처 베이조스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빅테크주의 긴장하는 분위기지만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바이든의 승리에 아마존·애플·페이스북·구글로 대표되는 빅테크가 민주당의 반독점 규제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단 우려는 시기상조란 분석이 나온다.

애초 우려했던 법인세 인상·규제 완화 등은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커 민주당 뜻대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빅테크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 자체보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석권하는 블루웨이브를 IT기업에선 더 우려했다"며 "이미 공화당 정부 하에서 구글이 반독점 소송을 당하는 등 새로운 이슈는 아니므로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둔감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플랫폼 생태계는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더 몰려 구조적으로 독과점이 형성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분할이 되면 오히려 분할된 기업의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모회사는 지배력을 유지한 채 기업 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선 지난 7월 선거운동에서 트럼프 대통령 진영보다 바이든 후보 진영에 약 3배 많은 돈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은 분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내 벌어진 중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단절되고 외국인 노동자 고용에 방해가 되는 비자 프로그램 제한으로 더 피해를 봤기 때문에 유연한 방식을 취할 바이든에 대한 베팅이 낫다는 풀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전쟁으로 기술 공급망에 불확실성을 높였고, IT기업 우수인력 확보에 필수인 취업 비자 프로그램을 제한했다"며 "기술 기업이 트럼프보다 예측 가능성이 큰 바이든을 선호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으로 인해 망중립성 회복 등 기술 생태계 활성화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민주당은 망중립성에 대한 회복을 강조해 트럼프 때보다 관련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숨통이 틔일 것이란 예상이다. 망중립성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가 인터넷 콘텐츠를 차단하거나 속도를 늦추는 걸 금지하는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아짓 파이 미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취임하면서 폐기됐다. 다만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라성현 KISDI 연구위원은 "바이든 공약집에는 없지만 민주당 로드맵에 보면 망중립성을 회복하겠다는 얘기가 있어 2015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망중립성 유지 정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서학 개미들은 여전히 빅테크 기술주들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달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로 약 2억3000달러 순매수했다. 2위는 애플이 1억4100만 달러, 3위는 아마존으로 6700만 달러 순매수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총액은 증가했고 유동성 승수 효과가 작동하는 등 빅테크 주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며 "과거 2000년대 테크버블에 비해 현재 주도주들이 저평가된 점이 있어 상승 여력은 아직 남아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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