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아파트 청약률 이유 있었네… 국민 절반이 청약통장 가입

입력 2020-11-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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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수요자들이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아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대림산업)
대한민국 사람 절반 이상이 청약통장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로또 청약' 기대감이 커지면서 분양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 종합저축ㆍ청약저축ㆍ청약부금ㆍ청약예금) 가입자는 2681만2857명이다. 9월 대한민국 인구(약 5178만명) 절반을 넘어서는 수다. 지난해 같은 달(2528만6601명)과 비교해도 152만 명 넘게 늘어났다.

청약통장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경쟁은 '역대급'으로 치열해졌다. 경기 과천시 갈현동 지식정보타운에선 3일 세 개 단지(과천 르센토 데시앙ㆍ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ㆍ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가 동시 분양했는데 총 48만 명이 몰렸다. 서울에서도 지난달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이 서울 지역에서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537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청약 경쟁 과열이 민간 택지로까지 확대된 분양가상한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 지식정보타운 세 개 단지는 전용면적 84㎡형을 8억 원대에 분양하는데 주변 단지 시세보다 10억 원가량 저렴하다.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도 민간택지 아파트지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전용 84㎡형을 8억6600만 원에 분양했다. 인근 단지와 비교해 4억 원 넘게 싸다. 만약 이들 단지에 아파트를 분양받는다면 수억 원씩 분양 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첨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의 경우 당첨자 최저 가점이 69점이었다. 가족이 세 명 이하면 받을 수 없는 점수다. 4인 가족이라도 청약 통장 가입 기간과 무주택 기간에서 모두 만점인 15년을 채워야 69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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