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시대] ①코스피 우상향...친환경·신재생株 에 주목

입력 2020-11-08 10:48수정 2020-11-0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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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 중국 정책예상 (자료 삼성증권)
조 바이든(77)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현지시각)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는 그 자체로 빅 이벤트지만, 주식시장의 관심도 크다. 특히 대선 전 민주당과 공화당, 백악관은 5차 경기부양책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터라 관심은 더 크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정책 모멘텀이 달라질 수 있었다. 민주당은 1인당 1200달러의 현금 지급과 실업수당 확대 등을 중점으로 한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주장했다.

또한, 바이든의 정책 방향에 따라 세계 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 시장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재정확대·통화완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대선 이후 미국 증시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불확실성 확대로 그간 마음을 졸였던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바이든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코스피 시장 훈풍 불까

시장은 이미 바이든 시대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는 2416.50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6.5% 상승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오바마 정부 시절에는 경기부양과 함께 좋은 교역환경이 맞물려서 우리나라 증시가 상대적으로 좋았고, 트럼프 정부 때는 최악의 교역환경이었기 때문에 증시도 최악일 수밖에 없었다”며 “바이든 정부 초기 코스피가 다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G2(미국·중국)의 갈등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스몰 오픈 이코노미’(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 경제는 무역 전쟁 자체가 ‘퍼펙트 스톰(초대형 경제위기)’과 다름없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 팀장은 “대통령과 상하원이 엇갈리면 정책이 쉽게 통과되지 않지만 그래도 대통령은 ‘외교권’이라는 고유 권한이 있다”며 “바이든 시대에는 중국 무역 분쟁 이슈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선 중국 시장 역시 불확실성이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대선 이후 미국 정부가 지적재산권ㆍ첨단기술 문제와 인권 대외정책을 중심으로 대중국 견제를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권ㆍ소수문제에 대해 비교적 강한 압박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홍콩사태와 위구르ㆍ대만 문제가 물 위로 부상할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 장준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정부는 오바마 행정부 이후 배타적인 중국정책을 강화하는 전략(Pivot to Asia)을 채택해왔다. 또 지난 7월 발표된 민주당 정책강령에서도 무역ㆍ민주주의와 인권ㆍ미국의 이익 부문에선 대중국 견제정책을 공표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불복 의사를 내비치면서 우려는 남아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은 “주가가 생각보다 탄탄한 측면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불복하면서 제기한 소송이 대법원까지 간다면 대선 불확실성은 한 달간 지속할 수 있다”며 “2000년 고어 사태만 봐도 그랬다”고 우려했다.

바이든 시대 , 친환경·경기민감주에 주목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대규모 부양책을 펼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든 수혜주’로는 신재생 에너지 업계가 꼽힌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는 향후 4년간 청정 에너지·인프라에 2조 달러 투자를 공약했으며 이와 더불어 7000억 달러 중 3000억 달러를 인공지능(AI), 5G, 통신플랫폼, 전기차에 투입 공약한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국내 관련주로는 LG화학,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현대로템, 쏠리드, 한화솔루션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후보 당선 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을 토대로 ‘바이든 지수’를 만들었다. 지수에 편입된 기업은 총 30개로 기존에 ‘바이든 수혜주’로 잘 알려진 선런,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기업과 크라운 캐슬 인터내셔널과 같은 통신 인프라 관련 기업, 테슬라 등 전기차 관련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 팀장은 “기존 강세를 이어가던 빅테크ㆍ바이오 산업이 미 대선 기간 주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기도 했다”며 “선거 이후 해당 기업들은 리스크를 완화하는 국면에 진입하면서 다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혜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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