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2021년 금융 전망…“경제성장률 2.9%, 주식 시장은 그대로”

입력 2020-11-05 18:2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한국금융연구원이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0년 금융동향과 2021년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문수빈 기자 bean@)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이 2.9%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 주식시장은 하반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되며 채권시장은 장기금리가 제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올해보다 내년 이자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보험업권은 영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디지털이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5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0년 금융 동향과 2021년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금융연구원 위원, 기획재정부 과장, 금융위원회 과장, 금융감독원 국장 등이 참여했다. 세미나는 4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2021년 경제전망 △금융시장 환경변화와 전망 △은행 산업 환경변화와 전망 △보험ㆍ비은행 산업 환경변화와 전망 등이 주제였다.

올해 경제성장률 –1.2%, 내년은 2.9%

(사진제공=한국금융연구원)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2021년 경제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실장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1.2%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회복 기조를 보이면서 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리 경제 위험 요인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백신의 최종 승인, 보급이 불확실해 백신 개발 지연에 따른 하방 위험을 지적한 것이다. 또 다른 위험요인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짚었다. 박 실장은 “미국 대선과 관계없이 중국 견제가 강력하게 이뤄질 확률이 높다”며 “이 때문에 국내 대기업의 의사결정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정부는 감염병과의 동행을 전제로 지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지속되면 일부 부문은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지만 또 다른 부문은 피해가 가중돼 부문별 격차가 커질 수 있다”며 “피해가 집중된 부문에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주식시장, 올 하반기 기조 계속

(사진제공=한국금융연구원)

임형준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금융시장 환경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임 실장은 금융 시장을 주식 시장, 채권 시장, 단기금융시장ㆍ파생상품시장, 금융투자업으로 세분화해 발표했다.

임 실장은 먼저 올해 주식 시장에 코로나19로 위축됐지만 빠르게 회복했다고 봤다. 임 실장은 “의약품, 운수 창고, 전기ㆍ전자 등은 평균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주식시장은 올 하반기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기업 이익 상승 속도 등에 따라 등락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시장에 대해서는 “기준금리가 오래 유지돼 0~3년물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10년물 이상의 장기금리는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금융시장ㆍ파생상품시장에 대해서는 “내년 단기금융시장에서 고려할 것은 대체지표개발”이라며 “파생상품시장은 증권사별로 규제 강화에 따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은행, 내년 수익성은 대손에 달렸다

(사진제공=한국금융연구원)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은 ‘은행 산업 환경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서 실장은 “내년 국내은행 대출 증가율은 올해보다 둔화된 6% 내외가 될 것”이라며 “내년 순이자마진은 올 2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와 코로나19로 대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서 실장은 또 “내년 수익성은 대손 발생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 정책이 추진되면 자산건전성 악화가 지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0조 원 규모로 전망했다.

서 실장은 “은행들의 경영과제는 신용리스크와 비재무적 리스크 관리, 디지털 경쟁력 강화”라며 은행들이 자사 앱을 개방해 타 은행들과 적극적으로 경쟁할 것을 제안했다.

보험산업, 디지털 준비 필요

(사진제공=한국금융연구원)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중소ㆍ서민금융연구실장은 ‘보험ㆍ비은행 산업 환경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실장은 내년 보험산업 경영 환경에 대해 디지털화 촉진, 자본건전성 강화, 소비자 신뢰 제고 등을 경쟁력 확보의 핵심 관건으로 봤다. 이 실장은 “보험산업 디지털화에 따른 규제와 감독 체계가 보완돼야 한다”면서 “해외투자자산과 관련된 잠재 리스크를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민금융기관에 대해서 이 실장은 “가계 및 기업의 지속적인 대출 수요가 경영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주의할 것은 지역별, 규모별로 업권 내 양극화가 지속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보증재단 연계 상품 등 지역 내 관계형 금융을 확대하는 게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실장은 내년 여신전문금융업 시장을 전망하면서 “올해보다 성장성, 수익성은 제한되고 건전성은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등 업무 영역이 확대되지만 원리금 상환 유예조치 종료 후 잠재 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