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5년 기준, 우리나라 장애인구는 전 인구의 4.59%인 약 2,148,700명으로 추정되며 이들 장애인 중 후천적으로 장애를 입은 인구는 무려 89%에 이르며, 선천적 원인은 4%, 출산 시 원인은 1%, 원인 미상은 6%를 차지한다.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에서도 국내 장애 인구의 90%가 후천적인 케이스였다.
선천적 장애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경우인데 확률은 매우 드물다. 우리나라의 장애등록인 대부분이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 장애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장애는 지체, 뇌병변, 정신, 심장, 발달(자폐증), 신장, 시각, 청각, 언어, 지적장애 등 10종으로 분류되며 장애 정도에 따라 1급에서 6급으로 나뉜다. 1~3급은 중증, 4~6급은 경증으로 급수가 낮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후천적장애는 대부분 사고나 질병으로 발생하는데, 척추손상, 관절염 등 근골격계 수술 후에 많이 찾아오고 뇌졸중 같이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수술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똑같은 사고나 질환으로 수술을 받았더라도 재활치료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장애와 같은 사고후유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급증하면서 바르지 못한 자세를 장기간 유지해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척추 측만증, 퇴행성 관절염, 척추관 협착증 등의 근골격계 질환을 방치하여 수술에 이르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척추 관절 질환으로 인해 약해진 주변 근육들은 수술 과정에서 치료를 위해 절개하면서 불가피하게 손상을 입게 된다. 손상된 부위는 수술을 통해 치료가 되었더라도 주변 근육들은 근력 저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척추 관절의 경우 수술로 통증의 병변을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재활치료를 소홀히 하면 근력이 약화돼 신체 기능 저하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신경이나 관절의 손상이 발생해 치명적인 장애를 남기기도 한다.
척추관절 질환뿐만 아니라 뇌혈관 질환 수술 후 재활치료도 중요하다. 뇌혈관 질환은 다른 부위보다 더욱 치명적인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뇌혈관질환의 하나인 뇌졸중은 신체적 장애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질환(일과성 뇌 허혈증,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출혈성 질환(뇌출혈 - 지주막하 출혈, 뇌실질 출혈) 등으로 구분한다. 이러한 뇌혈관 질환은 수술 후에도 신체 마비, 안면마비, 언어장애와 같은 후유증을 안고 평생 살아가야 할 수도 있어 뇌혈관 질환 수술 이후 건강한 삶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재활치료가 필수다.
많은 환자가 수술 후에는 안정을 취한다는 이유로 병상에 누워 수술 부위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병상에만 누워 장기간 안정만을 취하면 신체의 움직임이 적어지면서 근육이 저하되고 관절의 가동범위가 줄어들게 된다. 수술 전보다 통증이 심해지고 몸 상태가 악화돼 퇴원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안정을 취하는 동시에 몸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수술 후 재활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뇌혈관 수술이나 척추 관절 수술 후 성공적인 재활치료를 위해선 자신의 체질 및 건강상태, 증상 진행 정도 등을 분석해 이에 적합한 치료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양방과 한방의 협의 진료를 통해 적합한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지현승 안양 바른몸한방병원 원장 설명에 따르면, 양의학에서는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방법으로 관절부의 능동적, 수동적 운동 기능을 강화한다. 한의학에서는 약침, 뜸, 한약 등의 방법을 적용해 손상 부위의 어혈을 풀어 순환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수술 후 재활치료는 제한적인 운동범위로 약해진 근육과 뼈, 연부조직을 풀어주고, 혈액순환 및 영양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굳은 관절을 정상적인 범위로 움직일 수 있게끔 다양한 치료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지 원장은 “무리한 재활치료는 수술 주변 부위 연부조직을 손상시키고 관절의 불안정을 유발할 수 있다”며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