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투표 집계가 한창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에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지지자들에게 동요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4일(현지시간) 0시 45분 경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 근처에 마련된 연단에 등장해 5분 가량 짧은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아침이나 그 이후로 개표결과가 더 지연될 수 있을 것” 이라며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로 이끌어질 것으로 믿는다”며 “전례없는 사전투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우편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모든 투표가 다 인정되고 처리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거듭 말씀드리지만 사전투표와 우편투표를 포함한 모든 투표가 다 반영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경합주 중 한 곳인 애리조나에서 이기고 있고 미네소타도 느낌이 좋다”며 “조지아는 격전 중이고,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도 자신감이 넘친다”고 경합주를 하나하나 짚었다.
그는 자신이 가장 많이 공을 들인 펜실베이니아를 언급하며 “시간이 걸릴 순 있지만 펜실베이니아도 가져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우리 캠프는 현장투표율과 사전투표 등 여러가지를 두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현재 패배 승복을 선언하는 상황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단에서 내려가기 전 “믿음을 잃지 말고 자신감을 잃지 말자”고 당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는 현재 선거인단 223명을 확보하며 앞서고 있긴 하지만 경합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긴급 기자회견에 나선 배경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후보는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를 트럼프 대통령에 내줬고, 러스트벨트 3개주(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마저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