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증시 불확실성 높아지자… 개인투자자, 인버스 ETF 단타 급증

입력 2020-11-04 13:37수정 2020-11-0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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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향후 증시 반등에 기대를 걸고 상승장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 비중을 급격하게 늘렸다. 우편투표 결과 불복에 따라 미국 주별 결과가 최종 확정되는 12월 8일 이전까지는 증시에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단기간 주가 하락에 ‘단타’하는 개인들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3일간 개인들이 순매수한 인버스 ETF 규모는 1587억 원이다. 같은 기간 레버리지 ETF는 2135억 원 순매도했다. 앞서 이전달에 레버리지 ETF를 2720억 원 순매수하고, 인버스 ETF를 1464억 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까지만 해도 당선자 확정 이후에 결국엔 지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개인들은 상승장에서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ETF를 사들였다. 실제 10월에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로 순매수액은 1774억 원이었다. 다음으로는 ‘KODEX 레버리지’ ETF(864억 원)가 많았다.

그러나 현장투표 결과 발표 이후에도 대선 결과 불복이 이어짐에 따라 최소 한 달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자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ETF 투자로 급격히 선회하는 모양새다. 또한, 유럽과 미국에서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향후 증시 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증시는 지난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번 주 3거래일 상승세를 보인다. 하지만 대선 결과 불복은 증시의 상승세를 짓누를 것으로 예된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우편투표 결과 불복으로 백악관 주인이 가려지지 않을 경우 정치적 힘겨루기로 미국 5차 경기부양책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며 “부양책 협상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한 정치 불확실성에 억눌린 시장의 주가 방향을 선거가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도 “11월 코스피는 대내외 불확실성 및 코로나19 재확산에 근거해 가격조정 구간을 거칠 것”이라며 “월초 미국 대선과 FOMC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주요 이벤트를 소화한 이후 불확실성 해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에 따라 증시 반등이 제한되고 패닉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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