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외 아시아 기업 순익 27% 급증…글로벌 기업 순익 9% 감소한 것과 대비
4분기에도 내수시장 등에 업은 중국이 선전할 전망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도 선전하며 세계 경기 회복의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IT 기업을 앞세운 중국은 4분기에도 기업 실적이 호조를 나타낼 전망이다.
닛케이가 팩트셋 기업 재무 자료를 바탕으로 전 세계 약 1만2000개 기업의 실적과 시장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중국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나 급증했다.
이는 전 세계 1만2000개 기업 전체 순이익이 6950억 달러(약 787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순이익 감소폭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81%까지 커졌다가 2분기에 59%로 회복세를 보였고, 3분기에는 한 자릿수로 개선됐다.
시장에서는 전 세계 기업의 4분기(10~12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보합세까지 회복할 것으로 관측한다. 닛케이는 꾸준한 회복세가 중국과 아시아의 성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아시아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를 넘어 미국의 40%에 가까워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은 급격하게 팽창하는 중이다.
IT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이끌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3분기 순이익은 7배 늘었고,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매출과 순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BYD도 순이익이 15배나 증가했다.
반면 IT 기업의 존재감이 미미한 일본과 유럽은 경기 회복 지연과 기업 실적 부진에 맞닥뜨렸다. 일본 기업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으며 유럽 기업의 순익은 33% 줄었다. 특히 유럽은 에너지·소재 산업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미국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IT 공룡이 기업 전체 순이익 감소폭을 줄였다. 4개 기업을 제외한 미국 기업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줄었지만, 네 업체를 포함하면 감소폭이 5%로 개선된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글로벌 교역량이 전년 대비 9.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기업 실적은 내수 시장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코로나19 확산세를 조기에 잡아 내수 회복에 성공한 중국이 4분기에도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 유럽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주요국이 봉쇄조치를 다시 꺼내 들었다. 미국은 대선 불확실성에 더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일본도 7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외출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만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