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는 집값, 부동산, 세금 문제가 가장 이슈"
"시민투표 비율 80%까지 올려도 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데 있어서 별로 큰 잡음이 있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정식집에서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전·현직 야당 의원들과 막걸리 만찬을 가졌다.
이후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여기 참석하신 분들 중 서울시장 후보로 몇 분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우선 이번 주 안으로 서울과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경선 룰이 확정되면 각자 본인이 뭘 해야 하는지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어떤 인물이 나와야 하냐는 질문에는 "서울 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를 뽑아야 하며 경선 룰도 그런 방향으로 결정될거라 본다"고 언급했다.
일반 시민 투표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현 당규에 따르면, 경선은 선거인단 유효투표결과 50%와 여론조사결과 5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당은 승리를 위해 시민 의사를 반영할 최적의 비율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심지어 시민투표 대 당원투표 비율을 8대2까지 언급했다.
이혜훈 전 의원은 "김 위원장께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집값, 부동산 문제, 세금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며 그 부분을 잘 대응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구체적으로 후보를 얘기한 건 없지만 당 안에 좋은 후보들이 많다는 얘기는 오갔다"고 말했다.
또 "주호영 원내대표가 '박원순 전 시장보다 못한 사람이 어디 있냐'고 물으니 김 위원장이 끄덕이셨다"고도 전했다.
김성태 전 의원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해 서울 중진들이 지혜를 모아 반드시 이기는 선거를 만들자고 했다"면서 "이기려는 의지가 상당했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김 위원장이 여러가지 이야기, 국정 이야기도 하셨다"며 "서울시장은 시민들이 좋아하는 후보로 뽑는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주호영 원내대표, 정양석 사무총장·송언석 비서실장, 권영세·박진 의원과 오세훈·나경원·이혜훈·김성태·김용태 전 의원이 참석했다. 만찬은 2시간30분 가량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다양한 인력풀 가동을 위해 이들 후보군 외에도 염두에 두고 있는 대상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