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아닌 '식사'입니다"...맛·재미 고루 잡은 '호빵 열전'

입력 2020-11-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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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의 계절이 돌아왔다. 찬바람이 불자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가에서 소비자 입맛을 잡기 위한 이색 호빵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예전에는 팥으로 만든 호빵이 주종목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크림치즈, 두유 등을 활용한 각양각색의 호빵이 주목받고 있다. '호빵 찜기' 등의 굿즈와 프로모션 전개로 젊은 층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제공=SPC삼립)

SPC삼립은 최근 삼립호빵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25종의 호빵을 출시했다. SPC그룹 특허 토종 유산균과 우리 쌀에서 추출한 성분을 혼합해 만든 '발효미종'을 전 호빵에 적용했다. 이렇게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호빵은 50주년 한정판 제품으로 '이천 쌀 호빵', '공주밤 호빵' 등으로 나왔다.

이색적인 재료로 속을 풍부하게 채운 호빵도 있다. 돼지고기, 표고버섯, 부추 등의 내용물을 넣은 △‘푸짐 고기만빵’ 오징어와 돼지고기를 넣은 △‘화끈 불오징어만빵’ △‘매운불닭맛 호빵’△‘사천짜장 호빵'△‘멕시카나 땡초치킨 호빵’ 등으로 맛과 영양, 재미까지 겸비했다.

젊은 층을 겨냥한 이색 마케팅은 덤이다. 출시 1시간 만에 완판을 찍은 한정판 굿즈로 ‘호찜이’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출시한 1인용 미니 가습기의 뒤를 이은 실용굿즈다. 겨울철 편의점 앞에 놓인 빨간 호빵 찜기를 형상화한 미니 찜기는 사용법도 간단하다. 찜기 하단 물통에 물 50ml를 넣고 채반 위에 호빵을 올려 전자레인지에 1분간(호빵 1개 기준) 데우면 된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콜라보'를 앞세워 이색 호빵 라인업을 강화했다.

미니언즈와 손잡고 내놓은 '미니언즈 바나나호빵', 글로벌 식품기업 '크래프트 하인즈'와 협업해 출시한 '크림치즈호빵'이 새로 나왔다. 미니언즈 바나나호빵은 노란색 호빵 안에 바나나 커스터드 크림을 함유했다. 크림치즈호빵은 크래프트하인즈의 크림치즈를 넣어 만들어 치즈 풍미를 더했다. '호빵 성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디저트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이달 말까지 세븐카페 원두커피(HOT)를 3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사진제공=CU)

편의점 CU는 '할매입맛'으로 대표되는 뉴트로 컨셉에 주목한 제품군을 늘렸다. ‘삼육두유 호빵’은 마시는 두유를 호빵으로 재해석한 상품이다. 삼육두유로 만든 커스터드 크림으로 속을 채워 두유의 맛을 강조했다. ‘쑥떡쑥떡 호빵’은 쑥 크림에 떡을 넣었다.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왕호빵도 준비됐다. 인기 속재료인 단팥, 고기부추, 숯불갈비를 활용한 왕호빵의 중량은 일반 호빵(90g) 대비 33% 늘어난 빅사이즈(120g)로 한 개만 먹어도 든든한 양이다. 지난달 22일에는 숯불갈비 왕호빵도 출시됐다.

(사진제공=GS25)

GS25는 요리형ㆍ디저트 호빵을 동시에 준비했다.

요리형 호빵에는 불오징어만두와 푸짐고기만두, 고추잡채만두가 있다. 단팥, 야채 등 일반적으로 호빵에 쓰이는 속 재료와 달리 불오징어 볶음, 돼지고기 볶음, 고추잡채 등의 일품요리를 속 재료로 사용했다. 호빵 피는 얇게 만들고 속 재료 비중을 60% 이상 가득 채웠다. 디저트형 호빵에는 에그커스터드호빵과 허쉬초코호빵, 씨앗호빵이 있다.

소비자들도 호응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달 21~31일 이색 호빵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4%나 늘었다. GS25에서는 2015년 단팥 호빵(54.2%) 매출이 단팥 없는 이색 호빵(45.8%)보다 높았으나 작년의 경우 이색 호빵 매출이 70%를 넘어서 단팥 호빵(29.9%) 매출 비중의 2배를 웃돌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많이 찾던 맛인 단팥, 야채 호빵 위주에서 다양한 맛의 호빵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라면서 "이색 호빵 구색 수를 많이 늘리기도 했고, 갑작스러운 추위로 호빵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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