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롤드컵 우승…3년만에 소환사의 컵 품에 안아

입력 2020-10-3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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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소환사의 컵은 담원 게이밍의 품에 안겼다.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담원이 쑤닝을 3-1으로 꺾고 우승했다. 3년 만의 LCK 롤드컵 탈환이다. 결승 시작 전, 관계자들의 게임 예측에서도 담원의 압도적 우세가 점쳐졌다.

▲2020 롤드컵 오프닝에서 공연하는 려위위 (사진=LCK 유튜브 캡쳐)

롤드컵 오프닝 무대부터 중국의 노골적인 문화 흡수 전략이 드러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승 오프닝 무대에서 케이팝 가상 걸그룹 K/DA의 ‘Popstar’를 려위위가 중국어로 노래했다. 려위위는 2015년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5’에 참가한 이력이 있는 중국 CF스타다.

게임 내 여성 캐릭터들을 모아 케이팝 그룹을 만든 만큼, K/DA는 컨셉과 노래 장르, 가사 모두 케이팝에서 차용하고 있었다. 최근 발표한 K/DA의 신곡이 중국 Cpop 아이돌 세라핀에 치중해있다는 비판을 받았던 만큼, 1세트 시작 전 실시간 채팅에서 이와 같은 부분을 지적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드래곤 영혼을 차지하기 위한 한타 직전. 베릴의 판테온은 빈의 오공을 붙든 반면, 소드아트의 레오나와 엔젤의 이즈리얼은 쇼메이커를 잡는 데 실패했다. (사진제공=라이엇 게임즈)

오프닝 공연 후 이어진 1세트는 담원이 가져갔다. 1세트 40분 전까지 담원과 쑤닝은 바론과 장로 드래곤을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27분경 빈의 오공을 한번 잡아보려던 너구리의 오른과 캐니언의 그레이브즈가 텔레포트까지 쓰며 합류한 쑤닝 선수들에게 그대로 쓸려나갔다. 하지만 그대로 바론을 가져간 쑤닝은 장로 드래곤 앞에서 담원과 한참을 대치하며 바론 버프를 소득 없이 흘려보내고 말았다.

36분경 장로 드래곤 싸움을 염두에 둔 엔젤의 아지르와 빈의 오공을 베릴이 전담, 37분 오공과 궁 교환에 성공했다. 밀고 들어갈 빈의 무기가 사라진 쑤닝은 그대로 장로 드래곤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대치하며 시간을 흘려보냈던 쑤닝과 달리 담원은 그대로 탑 포탑을 부셨고, 쌍둥이 포탑을 깎아내며 쑤닝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후 이어진 마지막 바론 싸움. 상대 레드 부쉬에 숨어있던 너구리의 오른이 소프엠의 쉔을 잡아냈다. 탑쪽에서 방황하던 엔젤의 아지르도 베릴의 판테온이 발을 묶으며 그대로 게임 승리를 확정지었다.

▲펜타킬을 기록하고 게임을 마무리하는 쑤닝의 빈. 빈의 피오라는 2세트를 10/1/4로 마무리했다. (사진=LCK 유튜브 캡쳐)

2세트는 쑤닝의 반격이 돋보였다. 1세트 패배 후에도 레드 진영을 가져간 쑤닝의 마지막 픽에 관심이 집중됐다. 쑤닝은 진-신드라-레오나를 픽해 바텀을 완성한 후, 남은 픽에서 렝가와 피오라를 가져가며 오른-루시안을 가져간 담원을 당황시켰다.

쑤닝의 깜짝 픽을 완성한 건 빈이었다. 초반 상대 정글을 돌고 난 캐니언의 이블린이 탑을 슬쩍 찔러봤지만, 너구리의 오른을 상대로 라인전 우세를 가져가던 빈의 피오라는 유유히 갱을 회피했다. 캐니언의 갱을 받은 너구리만 오히려 점멸을 빼고 말았다.

극딜 루트를 탈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탱 루트를 탄 소프엠의 렝가도 한몫했다. 아군이 딜을 넣는 동안 든든히 받쳐주기도 하고, 부쉬에 숨어있다가 상대 길목을 가로막는 등 팀에 이득을 계속해서 가져왔다. 사이드 푸시를 이어가며 꾸준히 성장해가던 빈의 피오라는 마지막을 펜타킬로 마무리, 2세트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 마무리 직전 바론 앞 한타. 밀고 들어오는 쑤닝 선수들을 궁으로 막아내는 너구리의 케넨 (사진=LCK 유튜브 캡쳐)

이어진 3세트. 담원의 모든 눈이 탑 쪽으로 향했다. 밴픽 카드 5개 중 2개를 카밀과 레넥톤에 사용한 담원은 너구리에게 케넨을 쥐어줬다. 경기 시작 3분경 정글을 돌고 탑쪽으로 향한 캐니언의 그레이브즈가 빈의 잭스에 퍼스트 블러드를 선사, 강하게 압박을 이어나갔다. 이후에도 담원과 쑤닝은 연이어 탑에 갱을 이어갔고, 8분 빈의 잭스에게 2데스와 10분 너구리의 케넨에게 데스를 선사했다.

빈의 잭스를 찍어 누르며 담원에게 게임이 유리한 듯 보였다. 22분 바론 둥지 근처를 배회하던 소프엠의 니달리를 캐니언의 그레이브즈가 시야를 막고 잡아냈다. 이후 계속해서 이어지는 한타에 너구리의 케넨이 합류하지 못했고, 인원 계산에 신경 쓰지 못한 담원의 선수들이 쓸려나갔다. 28분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도 성급한 포지션을 잡았던 담원이 라인을 무를 수밖에 없었고, 반피가 남은 장로를 쑤닝이 가져갔다.

이후 이니시를 틀어막기 위해 베릴과 너구리는 쑤닝의 알리스타를 물색, 33분 솔킬을 따내며 그대로 바론과 넥서스를 가져왔다.

4세트는 캐니언의 킨드레드와 고스트의 케이틀린이 지배했다. 6분 위쪽 바위게를 두고 쇼메이커의 신드라와 소프엠의 그레이브즈가 시비가 붙은 상황. 빠르게 합류한 캐니언의 킨드레드가 그레이브즈를 잡아냈고, 킬을 먹은 킨드레드가 무럭무럭 성장하며 12분경 4스택을 쌓았다.

이후 캐니언은 거침없이 움직였다. 10분과 17분 탑 포탑에 거침없이 다이브하며 빈의 갱플랭크를 연이어 잡아냈다. 23분 제압골드 700원을 달고 있던 킨드레드를 어떻게든 잡아내기 위해 쑤닝이 모든 자원을 쏟아부었지만, 합류한 담원 팀원들이 그대로 쑤닝의 뒤를 잡으며 킬을 쓸어담았다. 이후 반전 없이 쑤닝의 넥서스를 부순 담원에게 우승이 돌아갔다.

▲우승 확정 후 끌어안고 기뻐하는 담원 게이밍 선수들과 감독, 코치, 관계자 (사진=LCK 트위치 캡쳐)

경기 이후 이어진 선수 인터뷰에서 너구리(본명 장하권) 선수와 쇼메이커(본명 허수) 선수는 흥분을 숨기지 못했다. 너구리 선수는 “밴픽부터 플레이도 너무 예상이 안 되는 팀이라 일단 상대 예측은 미뤄두고 우리가 뭘 해야하는지를 찾는 게 우선이었다”라며 “게임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계속 얘기 나누면서 보완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쇼메이커 선수도 “작년 8강에서 떨어지고 좀 스스로의 무능함 이런 것들을 많이 느꼈다”며 “최대한 팀에게 도움을 주려고 열심히 연습했는데 그게 잘 돼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MVP는 이날 4세트 내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 캐니언(본명 김건부) 선수에게 돌아갔다. 캐니언 선수는 “목표가 우승하고 MVP를 받는 것이었는데 진짜 이렇게 돼서 믿기지 않고 기분이 좋다”라며 “우승 스킨은 니달리와 그레이브즈 두 개를 가지고 고민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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