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위기는 4Q] 4분기 돌파구 전략은? 가전 '프리미엄'·폰은 '중저가'

입력 2020-11-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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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고비’가 예상되는 4분기를 넘어서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은 부문별로 상반된다.

가전의 경우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고가제품 제품군 확충에 집중하는 한편, 스마트폰은 중저가 제품을 각기 다른 국가에 적기에 내놓으면서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가전은 소비자 맞춤으로, 스마트폰은 가격 부담 없게”

▲LG전자가 22일 새로운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LG Objet Collection(LG 오브제컬렉션)'을 런칭하고 신제품 11종을 출시했다.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김치 냉장고, 워시타워, 스타일러, 광파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지난달 22일 프리미엄 가전을 총괄한 ‘LG 오브제 컬렉션’을 새로 선보였다.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워시타워·스타일러 등 11종 신제품을 내놓고, 향후 제품군을 추가로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비슷한 시기 세계 최초 롤러블 TV도 내놨다. 가격만 1억 원에 달하는 초고가 가전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들어 집에서도 영화를 보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겨냥, 프리미엄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를 출시했다. 생활가전에선 프리미엄 가전을 총칭하는 ‘비스포크’ 라인 제품들이 다양한 용량과 사양으로 소비자를 만났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에선 플래그십 집중도가 이전보다는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플래그십 제품을 보조하는 수준에서 보급형 제품 출시가 이뤄졌다면, 올해는 보급형 제품군과 출시 일자를 국가별로 다르게 짜며 점유율 쟁탈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인도 구루그람에서 진행된 '갤럭시 S20' 런칭 행사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인도를 집중적으로 공략 중이다. 아직 피처폰 보급률이 높다는 점에서 신규 수요가 여전히 창출될 수 있는 데다, 중국과 국경 분쟁으로 화웨이·샤오미 등 주요 중화권 경쟁업체들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기회다.

실제로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지난달 초 다른 나라에선 출시하지 않은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F41’를 따로 시장에 내놨다. 인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와 협업하는 등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샤오미를 누르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상태에서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의 경우 지난달 28일 보급형 제품 Q 시리즈 ‘LG Q52’ 판매를 시작하며 중저가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는 올해 출시된 Q 시리즈 다섯째 제품이다. 해외 시장에선 중남미로 눈을 돌렸다. 경쟁사 점유율이 높아 공략이 어려운 시장을 제외하고, 화웨이 반사이익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점쳐지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소비자 마음…파고 넘기 위한 선택

▲프랑스 리옹 시민들이 28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걷고 있다. 리옹/AP뉴시스

이러한 모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뒤바뀐 글로벌 소비심리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으로 록다운(봉쇄)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오랜 시간 지속되며 집안일을 돕는 다양한 가전에 돈을 아끼지 않는 ‘펜트업 수요’가 형성됐지만, 스마트폰 구매에선 이전과 다르게 지갑을 열길 망설이는 소비자층이 대거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 저가 가전에선 중국업체의 ‘물량 공세’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점도 가전 고급화 전략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프리미엄 가전은 판매량이 일반 가전에 비해 줄더라도 ASP(평균 판매가격)가 높아 수익성 방어에 효과적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가전 부문에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무선사업은 폴더블 경쟁력 강화ㆍ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향후 스마트폰 사업 전략과 관련, "ODM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가격대별 5G 보급형 라인업을 꾸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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