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가팔라지는 전셋값 상승…올 들어 가장 큰 폭 올라

입력 2020-10-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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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부동산114)
전세난이 좀처럼 해결된 기미를 모른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전셋값이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국서 전셋값 상승률 연중 최고치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14% 올랐다. 주간 상승률로는 올해 이 회사 조사에서 가장 높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달 중순부터 3주째 오름 폭을 키우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위원은 "임차인들이 전세물건 부족을 호소하는 가운데 품귀 현상도 장기화되고 있다"며 "이사철 분위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전세물건들은 나오기 무섭게 거래되면서 희소성 이슈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을 이사 철이 한창인 데다 저금리 기조, 임대차 보호법 개정 후폭풍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2+2년 계약 갱신 청구권제', '5% 전ㆍ월세 증액 상한제'가 도입된 후로 임대인들은 전세를 월세로 돌리거나 전셋값을 크게 올리고 있다.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임대차 계약 규제도 강화되면서 전세 수익률이 낮아져서다. 올라버린 전셋값에 기존 임차인이 계약 갱신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면서 새로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사람들은 전셋집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전역에서 나타났다. 서울 자치구 25곳 전역에서 전셋값이 전주보다 올랐고 관악구와 도봉구, 마포구를 뺀 22곳에서 아파트 매매 가격보다도 가파르게 올랐다. 노원구(0.31%)에서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강북구(0.29%), 송파구(0.26%), 강서구(0.25)가 그 뒤를 이었다.

전세난은 서울 밖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12%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신도시(0.10%)와 다른 경기ㆍ인천 시ㆍ군(0.15%)에서도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하남시(0.27%)와 고양시(0.26%), 광명시(0.25%), 과천시(0.24%) 순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이 가운데 하남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3기 신도시 예정 지역으로 1순위 청약을 위한 해당 지역 거주 기간을 채우려는 전세 수요가 가격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전세난 이어지면 매매 시장서도 가격 상승 가능성
매매 시장은 전세 시장보다는 사정이 낫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5% 올랐다. 지난주 조사와 같은 상승률로 보합 양상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강동구(0.17%)와 노원구(0.16%),금천구(0.15%), 관악구(0.11%), 구로구(0.11%) 순으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올랐다. 금천구와 관악구, 구로구 등 서울 서남권 중ㆍ저가 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114 측 해석이다.

경기ㆍ인천에선 신도시 아파트값은 0.07%, 그 외 지역 아파트값은 0.10% 올랐다. 고양시(0.19%)와 하남시(0.19%), 김포 한강신도시(0.18%)에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매매 시장은 전세 시장보다는 가격 상승 폭이 낮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6ㆍ17 대책과 7ㆍ10대책, 8ㆍ4공급 대책이 아직 가격 하향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전세난이 지속하면 전세 수요자가 매매 시장으로 옮겨가 아파트값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전세 대책을 고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임대차 3법을 조기에 안착시키고 질 좋은 중형 공공임대 아파트를 공급해 전세 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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