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위축됐던 수출 재개된 데 따른 영향…모잠비크 프로젝트 연내 발주 유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운임이 다시 반등하면서 LNG선 발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외부적 변수로 LNG선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나라 조선사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코로나19 재확산은 LNG선 발주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LNG 운반선(1만6000㎥ 기준) 운임은 9만7500달러이다.
올해 9월 평균 운임(5만1500달러)과 비교했을 때 89% 상승했다.
LNG선 운임은 올해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올해 1월 7만9100달러를 기록한 이후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갔다. 5월에는 1월보다 61% 하락한 3만500달러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물동량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저유가 기조가 오랫동안 이어진 데 따른 영향이다.
LNG선 운임이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은 코로나19로 타격받은 각국의 수출이 재개된 데 따른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 위축됐던 LNG 물동량 움직임이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점 또한 운임 상승을 야기했다.
운임 상승으로 하반기 LNG 운반선 발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생겼다. 현재까지 LNG선 발주 시장은 코로나19 쇼크로 크게 움츠러들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LNG선(1만4000㎥ 이상 기준) 발주량은 16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19척)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LNG선 발주 재개는 우리나라 조선사에 희소식이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LNG선 시장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주된 50척의 LNG선(1만7000㎥ 이상 기준) 중 우리나라는 48척을 가져갔다.
LNG선 발주가 시작된다면 우리나라 조선 3사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큰 폭으로 오른다.
현재까지 조선 3사(현대중공업그룹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장 임박한 발주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의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이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발주되는 LNG 운반선은 16척이다.
해당 계약에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8척의 건조의향서를 받았다.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가 투자하고 있는 캐나다 LNG 프로젝트도 이르면 연내 6척의 LNG 운반선이 발주될 예정이다.
또다시 확산하는 코로나19는 LNG선 발주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등 주요 국가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자 경제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LNG선 운임은 하락세로 접어들고 선주들은 LNG선 발주를 또다시 미룰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30일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는 선주를 비롯해 여러 관계자가 연관돼 있다"며 "코로나19로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