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막으니 ‘프라이빗’ 찾는 2030…핼러윈데이 집단감염 우려

입력 2020-10-30 11:13수정 2020-10-3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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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경찰과 30~31일 이태원 등 집중 점검…"개인 파티 제재 어려워"

(게티이미지뱅크)

"사람 모아서 OO네 건물에서 '프라이빗 파티'하려고 하는데 너도 올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핼러윈데이 파티에 대한 방역이 강화되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불특정다수가 모이는 대형 클럽 대신 지인들만 모아 개인 소유 건물이나 호텔, 소규모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는 20~30대 젊은 층이 늘어나는 추세다.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서울시와 유흥업계 등에 따르면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이태원, 강남 등 대형 클럽은 휴업에 들어간다. 이태원은 5월 '집단감염'의 진원지로 지목된 이후 자체적으로 추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이날부터 '핼러윈데이 특수'를 누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강남에 있는 유명 클럽은 이 기간에 테이블 예약을 받기도 했지만 구청과 경찰의 단속 소식에 휴업을 결정했다.

핼러윈데이에 사람이 몰리는 클럽이 문을 닫자 일부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프라이빗 파티'를 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클럽에서 일하는 DJ를 초대해 규모 있는 파티를 계획하는 등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친구와 그의 지인이 모이는 '프라이빗 파티'가 관심을 끌고 있다. (출처=독자제공)

한 프라이빗 파티에 초대를 받았다는 직장인 현모(29) 씨는 "개인 소유 건물에 음향 장비를 설치하고 DJ를 부른다고 하더라"며 "호스트(개최자)가 술을 제공하고 공간도 꾸며주니까 핼러윈데이에 놀고 싶은 사람들에겐 솔깃한 제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럽 관계자가 10~20명을 모아 클럽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파티를 열겠다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의 모임 자제 권고에도 핼러윈데이를 즐기려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품목 매출도 증가했다. GS25의 핼러윈 상품 매출은 주거지가 60.8%, 사무실 주변이 41.3%씩 늘었다. 위메프는 7~9월까지 파티용품 거래액이 155% 증가했다.

소규모라도 사람들이 몰리면 집단감염 가능성은 크다. 20~30명이 모인 방문판매 업체 설명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대구 북구 한 빌딩에서 열린 '동충하초 설명회'에 참석한 27명 가운데 2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는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전국에 200명이 남는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핼러윈데이 집단감염을 위한 사실상 모든 조처를 동원했다. 하지만 개인소유 건물이나 지인끼리 모이는 경우까지 단속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서울지방경찰청과 함께 핼러윈데이 기간인 30~31일 이태원, 홍대, 강남역 등 클럽 밀집지역에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춤추는 유흥시설에 153곳에는 업소당 2명씩 전담 책임관리 공무원을 지정해 방역수칙을 점검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인들이 소규모로 만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면서 "사람이 모일 것 같은 장소에 방역 수칙을 점검하고 업주 책임을 강화하는 게 현실적인 대응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핼러윈데이 때 청년층이 답답하더라도 될 수 있으면 집에서 소수만 모여 모임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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