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옵티머스, 금감원 검사 시작되자 수백 억 집중 출금…수상한 자금흐름

입력 2020-1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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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 중단 선언 직전 D 사에 50억 송금…검찰, 비자금 조성 창구 의심

(연합뉴스)

'5000억 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이 펀드 환매를 중단하기 직전에 수백억 원을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환매를 중단한 직후 수십억 원이 한 비상장 IT기업으로 흘러간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옵티머스는 금융감독원의 서면 검사가 시작된 4월부터 6월 17일 판매사에 환매 중단을 통보할 때까지 약 2개월간 500억 원을 수표로 인출했다. 한 번에 인출한 금액은 금감원 검사를 전후해 크게 늘었다. 금감원 검사 이전까지 펀드 유입 자금을 대부분 '돌려막기'에 썼던 것과도 비교된다.

특히 수표의 경우 2018년부터 올해까지 인출액 2100억 원 중 24%가량이 4~6월에 집중 출금됐다. 이는 펀드 돌려막기가 한계에 달해 문제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이 수표 세탁을 통해 현금을 챙기려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사채시장 관계자는 "3개월 정도면 추적이 불가능한 (수표) 현금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옵티머스가 수표를 집중적으로 인출한 시기에 수상한 자금 흐름도 포착됐다. 옵티머스는 환매 중단을 선언하기 직전인 6월 16일 D 사로 50억 원을 송금했다. D 사는 김 대표 부인과 윤석호 사내이사의 부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분 50%씩을 보유한 셉틸리언이 최대주주(지분율 41.43%)로 있는 회사다.

셉틸리언은 지난해 이 회사의 지분증권(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에 투자한 후 이를 주식으로 전환해 최대주주가 됐다. 옵티머스에서 이 회사로 흘러간 돈은 최소 170억 원으로 추정된다.

D 사의 전 최대주주였던 알비에쿼티파트너스는 이 회사가 경영권을 방어할 목적으로 셉틸리언에게 투자를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옵티머스 핵심 관계자와 D 사의 경영진이 일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은 옵티머스 환매 중단 시점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D 사 등을 비자금 조성 창구로 보고 수사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옵티머스 일당이 인출한 수표 추적과 함께 잔여 자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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