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내년 사업계획 보수적으로"

입력 2008-11-1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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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친 데다 변수가 많아서 내년 시황을 전망하기 참 어렵습니다"

해운시장 악화로 어려움에 빠진 해운업계가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해운업계는 최근 수년간 호황을 누렸으나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국제 물동량 감소, 고유가, 환율상승 등으로 해운시장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최고지수를 기록한 지난 5월20일 1만1793에서 현재는 856(17일 기준)까지 곤두박질 쳤다.

이처럼 경제 여건이 불확실해지자 해운업체들은 내년 경영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해운업은 특히 경기 동향과 비슷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해운업체 관계자는 "지금 시황을 보면 내년을 딱히 뭐라고 전망하기가 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집약적인 해운업의 특성상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고 국제 교역이 살아나야 해운업도 다시 살아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로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동량이 매년 5~10% 성장세를 타다가 올들어 10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또 브라질에서 철강석을 수입하는 등 아시아에서 선박 수주 점유율 65%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올림픽 이후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탓에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이 급감해 시황이 십분의 일 수준으로 줄었다.

또 다른 해운업체 관계자는 "내년 2·4분기나 돼야 시황이 좋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올해 초 900원대였던 환율이 현재 1400원대 까지 오르는 등 워낙 경제 여건의 변동이 커서 내년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조선업의 호황으로 배 공급량은 많은 반면,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물동량이 줄어들어 해운업의 실적이 급격히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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