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6일로 연기된 뒤 다시 한 차례 미뤄져…소송 장기화 우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이차전지(배터리) 관련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최종 판결을 12월 10일로 또다시 연기했다.
ITC는 애초 26일(현지시간) 최종 판결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이를 6주 더 연기한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ITC는 이달 5일 최종 결정을 하기로 했으나 26일로 한 차례 결정을 미룬 바 있다.
ITC는 이날 오전 4시경 위원회의 투표를 통해 재연기를 결정했다면서 그 배경이나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첫 번째 판결이 연기됐을 때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배경이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판결이 또다시 밀리면서 ITC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소송을 둘러싼 ITC의 고심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모두 미국 내에서 자국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기업이어서 ITC가 쉽사리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사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패소 판결을 확정 짓는 데 대해 부담이 있는 것으로 전했다.
특히 최근 미국 대선과 맞물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SK이노베이션이 패소할 시 이례적으로 거부권(비토)을 행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론 등에서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