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추도식 찾은 김종인…박근혜 지지자들 "여긴 왜 왔냐" 소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26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4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참석자들 중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김 위원장에게 "이곳이 왜 왔느냐"고 항의를 하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다.

김 위원장, 주 원내대표를 비롯한 정양석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 일부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1주기 추도식에 추모 리본을 달고 검은 정장 차림으로 참석해 묵념했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을 가까이 모신적은 없지만 오랜 세월 흘러 추모의 말을 드리게 됐으며, 만감이 교차한다"며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모시고 한강의 기적을 만든 주역들은 이제 거의 다 세상을 떠났고 그간 온갖 폄훼와 모욕이 가해졌지만 박정희 시대는 우리나라를 넘어 20세기 세계사에 깊이 아로새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권력자들은 증오 복수심 적개심에 빠져있으며, 현대사의 기억을 말살하려 한다"면서 "이를 위해 국민들을 편가르고 제도적 권력을 장악했는데, 더 이상 허물어지기 전에 이 나라를 살리는 데 모든 기회와 힘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강 전 의장의 추도사가 끝나자 여기저기 박수가 나왔지만,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박수를 치지는 않았다.

추도식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이 퇴장하려 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여기 왜왔어", "보수를 망치지 마라", "빨갱이가 왔다", "보수를 버리자고 했는데 보수를 버리고 뭘 할거냐", "박근헤 전 대통령 석방해달라" 등을 외쳤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 없이 추도식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