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 이건희 회장 경영기간 동안 삼성전자 주가 50배, 시총 500배 '급등'

입력 2020-10-26 14:29수정 2021-04-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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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993년 포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를 이끈 27년 동안 삼성전자의 주가와 시가총액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삼성전자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1987년 11월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했을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2만7000원 대였다.

시가총액도 4000억 원대로 당시 시총 순위는 한국통신, 포항제철(현 포스코) 등보다 낮은 10위 권에 불과했다. 1987년 연간 매출은 2조3813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27억 원, 345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취임 직후인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을 삼성전자에 합병시킨 것을 시작으로 1992년에는 세계 최초로 64M D램 개발에 성공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의 강자로 부상해 줄곧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회장 취임 5년 차인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잘 알려진 신경영 선언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영을 추구하는 '제2창업'에 나섰다.

삼성은 이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단 한 번도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성장을 계속했고 삼성전자 주가도 1994년 5만 원, 1995년 10만 원을 각각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휴대전화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1994년 첫 휴대전화 출시 이후 품질 문제 등으로 시장에서 논란이 되자 다음 해인 1995년 구미사업장에 불량 휴대전화 15만 대를 모아 불에 태우는 '화형식'을 진행하며 내부 직원들에게 충격을 주고 품질 개선을 유도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 휴대전화는 그해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이후 성장세를 거듭하며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먹여 살리는 양대 기둥으로 발전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로 삼성전자 주가는 그해 12월 말 한때 3만 원대까지 주저앉았지만 빠른 속도의 회복세에 힙입어 1999년에는 한국통신을 제치고 국내 시총 1위 자리에 올라섰고 2004년에는 주가가 50만 원대를 넘어섰다.

이후 수년간 50만~60만 원대에서 주가가 횡보했지만 한때 경영에서 물러났던 이 회장이 2010년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갤럭시’ 시리즈를 내놨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도 치솟기 시작해 2011년 1월 사상 처음으로 100만 원을 돌파했고, 갤럭시S2로 2011년 3분기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1위에 오른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2012년 12월 150만 원까지 치솟았다.

결국 2014년 5월 이 회장이 병환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133만5000원, 시총은 196조6446억 원(2014년 5월 9일 종가 기준)에 이르렀다.

1987년 회장직 취임 당시와 비교하면 주가는 단순 수치로 약 50배(증자·액면분할 등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 약 100배), 시총은 약 500배로 치솟은 셈이다.

실적도 2014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206조2060억 원, 영업이익 25조251억 원, 순이익 23조3944억 원으로 1987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86.6배, 영업이익은 222.1배, 순이익은 678.1배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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