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채권시장, 금융위기 안전판 역할 충실히 수행"

입력 2008-11-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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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시 재정확대정책 위한 정부 자금조달 창구 역할

아시아 채권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충격으로부터 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종화 박사는 1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금융위원회와 ADB이 공동 주최한 '아시아 채권시장 전망-아시아 시장의 위기대응능력'이라는 주제의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종화 박사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내 각국의 채권시장은 올 상반기에도 성장을 지속해왔다"며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실물 경기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기부양시 재정확대정책을 위해 각각 정부로부터 발생하는 자금수요를 해결하는 자금 조달수단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Asia Bond Monitor(이하 ABM)가 11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경제의 잠재위험은 근본적으로 경제성장 둔화에 기인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감소로 통화정책의 완화가 유효할 것이라고 나와 있다.

이러한 통화정책의 완화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정부의 재정 운용에 여유가 있는 국가들이 국채발행의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재정확대정책을 통해 경기진작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자료는 분석하고 있다.

이 박사는 "최근 아시아 국가들이 해외시장으로부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미 중국과 한국은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부분적으로 이용해 경기부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자금을 회수하고 있지만 각국의 국채보유수준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 국가들이 자국의 채권시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채권시장이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확대정책의 확실한 자금조달수단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ABM은 최근 아세안 10개국과 중국, 홍콩, 한국을 대상으로 하여 동아시아 각국의 채권시장 발달 현황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 지역내 각국의 채권시장은 2008년 상반기에도 성장을 지속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대상 전체 채권시장 규모는 2008년 6월말 기준으로 3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는 지난해말과 비교했을 때 8.1% 증가한 수치라고 전하고 있다.

채권 총 발행잔액은 중국(11%), 말레이시아(13%), 필리핀(6%), 싱가포르(8%), 대만(7%), 베트남(28%), 및 한국(5%) 등이 증가한 반면,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5%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 국채발행의 경우 재정적자확대와 통화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증가, 올 상반기 동안 2조7000억달러로 같은 기간 9.1% 상승했다.

2008년 상반기의 회사채 발행 역시 이자비용증가와 신용하락 등으로 증가율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말에 비해 발행잔액은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BM은 향후에도 신용경색으로 인한 위험회피성향으로 증가로 외국인 채권투자자들이 각국의 국채매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각국의 채권시장 발행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흥시장에 대한 믿음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들 국가들이 현재 달러유동성 감소, 부채축소, 아시아 통화의 약세 등과 같은 채권시장 위험요소 또한 증가하고 있어 채권시장 발전을 위해 정책당국자들이 지속적으로 투명성 강화 및 지역 협조체제 강화와 같은 제도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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