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남해 해상풍력, 대규모 풍력 발전 시험대…터빈 등 국산화율 75%

입력 2020-10-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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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000㎿ 대규모 발전 계획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앞쪽에 보이는 사각 건물이 국내 최초 해상변전소. 고창=박병립 기자

21일 한산한 전북 고창군 서해 구시포항. 설비용량 60㎿의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서행풍)로 가기 위한 배에 몸을 싣고 몇 분을 이동하니 육지에 10㎞ 떨어진 곳에 20기의 풍력발전기가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실감 나는 그 크기와 위용에 “와~”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곳의 풍력발전기는 높이 90m의 기둥 상부에 터빈이 있고 길이 65m의 블레이드(날개) 3개가 붙어 돌고 있었다.

특히 이곳은 실증단지답게 의미 있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우선 국내 최초로 해상에 변전소. 송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터빈 발전 전압 22.9㎸를 154㎸로 승압해 육지의 서고창변전소로 송전한다. △터빈과 터빈, 터빈과 해상변전소를 연결하는 내부망 17.4㎞ △해상변전소에서 육지로 송전하는 외부망 10.2㎞가 해저 2m에 매설돼 있다.

▲기초구조물 신기술 실증을 하고 있는 석션버켓. 하부 구조물 공사 기간이 기존 자켓(뒷쪽)은 43일이지만, 석션버켓은 2일로 41일이 단축된다. 고창=박병립 기자

탄소섬유 블레이드 투입도 서해풍의 특징이다. 총 20기 중 17기가 탄소섬유 블레이드를 적용했다. 회전 지름이 유리섬유 (100m)보다 늘어 134m다. 블레이드 경량화와 길이를 늘여 이용률이 유리섬유 블레이드 대비 25% 향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풍력 발전기(하부 구조물 제외) 국산화율도 75%에 달한다.

해풍, 파도에도 풍력발전기를 고정해주는 역할을 하는 하부 구조물인 자켓과 석션버켓을 비교하는 시험도 하고 있다. 자켓 공사 기간은 43일이지만 석션버켓은 2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비용도 자켓은 56억 원, 석션버켓은 43억 원이다.

현장에서 블레이드 회전 소음은 그리 크지 않았다. 바람이 약한 탓도 있을 것이다. 다만 육지에서 10㎞ 떨어졌기 때문에 주거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였다.

서해풍은 올해 12월 발전사업허가 신청을 내고 2조4000억 원을 투입해 400㎿ 시범단지 사업을 한 뒤 2025년엔 약 10조 원을 들여 2000㎿의 대규모 발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태양광, 풍력 등 발전시설 설치에 대해 두고 누구는 A라고 말하고 누구는 Z라고 말한다. 서로 이해관계가 달라서다. 그래서 올바른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 해외 사례도 충분히 참고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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