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옵티머스 핵심 투자처 '골든코어' 지분 허위공시…실소유주 있다

입력 2020-10-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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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돈 수백억 '증발 위기'…수시로 은행이자 대납도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이 관계사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며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골든코어의 실소유주가 유현권(39ㆍ구속기소) 스킨앤스킨 총괄고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골든코어는 자사의 지분을 트러스트올과 정영제(잠적) 대표가 각각 절반씩 보유한 것으로 공시한 만큼 허위공시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지분 96억 원에 매각했지만 대금 거래 없어"

26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최근 유 고문으로부터 골든코어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나 대금 거래는 없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든코어는 옵티머스가 사모사채를 사들인 대부디케이에이엠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트러스트올이 50% 지분을 투자한 회사다. 나머지 50%는 옵티머스 금융권 로비스트로 지목된 정 대표가 갖고 있다.

골든코어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 등장하는 봉현물류단지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문건에는 '이 사업의 예상 차익이 최소 1680억 원에 달한다'며 사업 진행 시 펀드 돌려막기를 지속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있다.

2018년 3월 골든코어를 설립한 유 고문은 지난해 4월 트러스트올과 정 대표에 지분을 매각했다. 주식양수도 계약서상 지분 매각 가격은 트러스트올 86억여 원, 정 대표 10억 원이다.

앞서 본지는 봉현물류단지 개발 사업 대상 부지가 유 고문 개인 명의로 돼 있는 만큼 애초에 정상적인 투자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단독] ‘옵티머스 펀드 투자’ 봉현물류단지, 수익자는 따로 있었다

이번에 골든코어의 실소유주마저 유 고문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처음부터 옵티머스의 봉현물류단지 개발 사업 투자는 사기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골든코어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옵티머스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수백억 원을 받아 챙겼다. 옵티머스 사건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옵티머스는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사를 통해 모은 자금을 트러스트올 등을 거쳐 골든코어에 수십 차례 수백억 원을 송금했다. 골든코어에 흘러 들어간 자금은 대부분 한 번에 수백~수천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트러스트올이 골든코어의 대출 이자를 대납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골든코어가 재무제표에 지난해 말 기준 트러스트올에게 56억 원을 대여했다고 공시한 것과 차이가 있다.

▲골든코어가 만든 봉현물류단지 개발 계획안. (자료= 경기도 광주시청.)

골든코어 명의변경 통한 자금 횡령 가능성

골든코어 매각 경위에 대해서도 의문스러운 점이 드러났다. 과거 정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 고문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게 거액의 빚이 있어 골든코어를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유 고문은 검찰 조사에서 김 대표 등에게 800억 원대의 빚을 졌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유 고문이 트러스트올 등에 지분을 넘긴 시점이 구속기소되기 불과 몇 개월 전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형식적 명의변경 가능성을 제기했다.

검찰은 7월 김 대표 등을 사기 등 혐의로 기소하면서 유 고문이 자신이 관여했던 건설사로부터 '공공기관 매출채권' 양수계약서를 만들어온 1조2000억 원 규모 사기행각의 핵심 인물이라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유 고문이 옵티머스에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김 대표와 모의해 자금세탁이나 횡령 등을 저질렀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옵티머스 펀드 실사보고서를 작성 중인 삼일회계법인은 68곳의 최종 투자처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회계법인은 다음 달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실사보고서 금융 당국에 제출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7월 옵티머스 펀드 중간검사 결과 발표를 통해 자금은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라피크,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등 4곳의 1차 투자처로 쪼개진 후 부동산 개발 사업, 부실기업 주식, 자금 대여 등의 명목으로 60여 곳의 2차 투자처로 흘러갔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당시 이 자금이 이후 600곳이 넘는 투자처로 쪼개진 것으로 분석했지만 삼일회계법인은 자금들이 합쳐진 최종 투자처를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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