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영 키워드 '언번들링ㆍ지역 디바이드ㆍ위드 코로나'

입력 2020-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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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미래 시나리오 2021' 저자 초청 '넥스트 트렌드' 온라인 강연 개최

경제·산업·정책 분야 전문가들이 내년 경영 키워드로 △언번들링(unbundling) △지역 디바이드 △위드(with) 코로나 등을 제시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미래 시나리오 2021’ 저자인 김상윤 이화여대 과학기술경영 교수와 박정호 명지대 교수, 김광석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초청해 ‘코로나 시대, 미리 만나는 2021년 대한민국’을 주제로 ‘대한상의 넥스트 트렌드(Next Trend)’ 온라인 강연을 23일 진행했다.

첫 연사로 나선 김상윤 교수는 내년 산업계의 데이터 경제가 활성화 되면서 △제조업 언번들링 △글로벌공급망체인의 지역별 권역화 △리쇼어링이 대표적인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수백여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스마트폰이나 자율주행차처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 분야별 전문업체가 협업을 통해 하나의 제품을 완성하는 언번들링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빅데이터 역시 제품설계·기획단계부터 최종생산까지 연결하는 핵심 매개체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공급망(GVC) 리스크가 촉발되며 글로벌 분업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역(逆)글로벌화가 가속되고 있다”며 “그 결과 제조단계의 분업에서부터 물류와 판매, 최종소비까지 중국은 중화권, 유럽은 유럽연합(EU)권, 미국은 미주권 등 지역별로 권역화 되는 경향을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내년에도 하이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리쇼어링은 지속될 것”이라며“글로벌 밸류체인에 에디오피아, 베트남, 인도, 태국과 같은 새로운 주자들이 등장한 것도 흥미로운 변화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자료=대한상의)

내년 국가정책과 사회변화의 화두는 △지역 디바이드 △지역사회 기반상실 △글로벌 거버넌스 변화다.

두 번째 연사인 박정호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언택트) 기술의 발달로 지역간 격차와 대·중소기업간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지고 디지털 혁신까지 확산되면서 물리적 환경이나 지리적 거리가 더 이상 진입장벽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이미 원격고용을 통해 해외의 저임금 엔지니어와 웹디자이너를 직접 채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있는 상황에서 언택트 기술이 산업전반으로 확대 된다면 지역 산업경쟁력이 약화돼 일자리를 찾아 서울과 수도권으로 떠나는 인구이탈 현상도 가속화 되는 등 지역사회 기반이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박 교수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유엔공업개발기구, 국제전기통신연합 등 국제기구 의장국을 자임하며 산업표준·기술표준의 주도권을 가지려는 반면, 미국은 기존 체제를 부인하면서 새로운 거버넌스를 만들어 중국을 견제하는 등 G2간 패권 다툼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대선 이후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 변화에 대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균형잡힌 통상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서는 김광석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제시한 2021년 키워드는 △위드 코로나 △완화의 시대 △패러다임 전환’이다.

김 교수는 먼저 “코로나19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기업경영과 생활, 소비 등 모든 일상과 함께 하는 ‘위드 코로나’를 가져왔다”며 “코로나가 바꾼 라이프 스타일은 한마디로 비대면을 기반으로 모든 것이 연결돼 이뤄지며, 이에 따라 온라인쇼핑,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디지털 기기의 수요 등 관련 산업의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온라인 약국 필팩(PillPack)을 인수해 비대면 처방·배송 서비스를 확대한 아마존과 온라인 주문 후 오프라인 매장 주차장에서 고객이 픽업하는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선보인 월마트의 경영전략이 코로나 시대에 크게 주목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존 사업모델을 언택트 기반의 위드코로나 비즈니스 전략으로 전환 시키는 것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내년 경제흐름의 양상은 긴축의 시대에서 완화의 시대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제로 금리에 가까운 저금리와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화폐가치는 계속 떨어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자산가치는 올라가는 이른바 월스트릿(자산시장, 자산가치)과 메인스트릿(서민경제, 화폐가치)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높이뛰기 종목에서 세계최초로 배면뛰기 기술을 선보인 미국의 포스베리 선수가 큰 화제가 되었다”며“흙바닥에서 매트로 바뀐 환경변화를 기회로 포착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금메달을 획득한 것처럼 코로나 이후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하면서 기회와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강연은 유튜브(대한상공회의소 인사이트)와 대한상공회의소 홈페이지‘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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