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우’‘대덕전자1우’ 30% 가까이 치솟아
보통주와의 괴리율 격차 100% 이상 종목 47개
정부가 내놓은 우선주 규제의 약발이 전혀 듣지 않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마감 기준 코스피 상한가 종목 3개 중 2개가 우선주였다. 한양증권우(29.86%), 대덕1우(29.65%)를 비롯해 녹십자홀딩스2우(10.64%), 대덕전자1우(10.23%), 현대건설우(9.20%), 쌍용양회우(6.28%)등의 우선주들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일에는 코스피 상한가 종목 7개 중 4개가 우선주였다. SK증권우(29.98%), 한양증권우(29.73%), 한화투자증권우(15.51%), 유안타증권우(10.00%) 등의 증권 우선주를 비롯해 한화우(29.91%), 성문전자우(11.40%) 등 다양한 우선주들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6월 국내 증시에서 우선주 이상 급등현상이 나타나면서 7월 금융위원회는 ‘우선주 관련 투자자 보호 강화방안’ 추진 내용을 발표했다. 우선주 상장주식수 진입 요건을 50만주에서 100만주 이상으로, 시가총액은 20억 원에서 50억 원 이상으로 조정된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연말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지난달 28일부터 상장주식 수가 50만 주 미만인 우선주 종목은 정규 시장 및 장 종료 후 시간외시장에서 30분 주기의 단일가 매매가 시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주가 특별한 이유없이 또 급등락을 보이는 이유는 테마주 위주의 투자가 횡행하는 테마장세 연출과 함께 증시가 횡보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우선주는 시장이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 보통주 대비 높은 초과수익률을 제공한다. 이런 시기에는 우선주의 고배당·저평가 매력이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기 때문이다.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연구위원은 “국내 증시가 8월까지는 상승추세가 강했지만 9월들어 주춤해졌고 10월에는 횡보,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우선주에는 여전히 투기적 거래 수요가 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 격차도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22일 기준 코스피 우선주 중 삼성중공우(6538.46%), 서울식품우(3538.96%), 신원우(3337.78%), 동양3우B(2666.67%), SK네트웍스우(2532.33%)등 보통주와 괴리율 격차가 1000%이상 벌어지는 종목은 8개, 100% 이상은 47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이 되면서 보통주와 괴리율이 과하게 벌어진 우선주들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황 연구위원은 “워낙 괴리율이 크게 벌어져 있었기 때문에 이를 좁히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금융위의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우선주 급등세는 진정국면을 보이다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