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들, 정관 상 자격문제 등으로 후보추천 일정 지연
KT 사장 후보가 2~3명으로 압축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자격 논란으로 최종 후보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T 사장추천위원회는 지난 15, 16일 면접을 거쳐 17일 정도에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유력 후보들이 회사 정관 상의 자격조건에 맞지 않아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KT 사장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현 정권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데다 통신사업에 전문성을 갖춰 KT-KTF 합병 등 굵직한 현안을 책임질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석채 전 장관의 발목을 잡은 것은 KT 경쟁사인 SK(SK C&C)에서의 근무 경력이다.
KT 정관에는 경쟁회사에서 최근 2년 이내 임직원이었던 자에 대해서 대표이사가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정치권에서 이 전 장관에 대해 노동탄압 및 비리 혐의를 거론하면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을 하고 있는데다 KT 내부에서도 이 전 장관의 후보 추천을 두고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전문가인 윤창번 김앤장 고문은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이 논란거리다.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인 윤창번 고문은 그동안 이상철-이용경-남중수 사장까지 KT 사장이 모두 KS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유력 후보들이 자격논란에 휩싸이면서 KT 사추위는 후보 결정을 당초 일정에 맞추지 못하고 있어 KT 내부인사나 다른 인물로 포커스가 맞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 사장 후보들의 자격 문제가 도덕성 문제가 아니라면 개인의 능력을 통해 평가되고 추천돼야 한다"면서 "KT가 합병문제 등 커다란 현안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KT 사추위는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T 사추위는 18일 후보 면접을 거쳐 19~20일 정도 최종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