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독감 백신 사망자 9명 확인…2명 급성 과민반응 가능성

입력 2020-10-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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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사인 규명 위해 부검 진행 예정…예방접종은 계속"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교수)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청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교수). (뉴시스)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지금까지 9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명은 부작용인 급성 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과 사망과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 중이다. 백신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예방접종은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질병청) 청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사망사례로 신고된 건수는 20일까지 4건이 보고돼 조사를 진행 중이며, 오늘 추가로 5건이 신고돼 총 9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17세 청소년 이외에 나머지 8명은 대부분 어르신"이라고 밝혔다.

전체 9건의 사망자 가운데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7명에 대한 정보가 공개됐다. 나머지 2명은 유가족 요청에 의해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우선 방역당국은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백신 자체의 문제점은 없다고 판단해 예방접종은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정 청장은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뒤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전체 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망자 중 2건에 대해서는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조사 중인 사례 중 2건 정도는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부검 결과를 봐야 되고, 의무기록조사 등의 추가조사를 통해서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최종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는 급성기 과민반응으로, 항원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염증 세포 표면과 결합해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염증매개 화학물질이 분비되면서 급성 호흡곤란, 혈압 감소, 쇼크 등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질병청의 조사 결과 접종자들의 사망 시간은 접종 후 최소 12시간에 최대 75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사망자들이 접종받은 백신은 종류와 제조번호가 모두 달랐다.

정 청장은 "한 회사 제품이나 제조번호로 모두 사망했거나 한 의료기관에서 사망자가 많았다면 백신이나 보관, 접종문제를 의심해야 하는데 사망으로 신고된 분들의 백신 종류가 다 다르고 지역도 달라 어느 정도 (유통·보관 문제를) 배제할 수 있는 근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열린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에서도 사망 사례 6건에 대해 논의한 결과 백신과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교수)은 "백신에 독성물질이 있었는지, 사망자들이 과민반응을 보였는지, 그리고 그들이 가진 기저질환 등을 검토했다"며 "백신 자체의 문제에 의한 사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중 2명은 부검이 진행 중이고 나머지 1명은 부검 예정이다. 4명은 부검 실시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2명의 경우 유가족 요청으로 부검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질병청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예방접종 후 사망한 사례 중 이상반응으로 인정된 사례는 1건에 그친다. 정 청장은 "그 외 사례에 대해서는 대부분 기저질환의 연관성들이 많이 정리됐다"며 "이번 사망 사고와 관련해 부검만 기다리는 것은 아니고 역학조사와 접종과정, 유통과정, 접종 백신에 대한 제품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431건이 신고됐다. 유료 접종자 154건, 무료접종자 277건이다. 상온 노출 및 백색 입자 관련 수거·회수 대상 백신 접종 이상반응 사례 신고는 84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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