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17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의 5만명 이상 감원 소식과 경제지표 악화 및 기업실적 둔화 등의 악재를 고루 반영하며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23.73포인트(2.63%) 하락한 8273.58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54포인트(2.58%) 밀린 850.7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34.80포인트(2.29%) 내린 1482.05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증시는 이날 10월 산업생산이 예상 밖 오름세를 기록했으나 미국 4위 은행 씨티그룹이 5만명 수준의 추가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미 금융기관들의 손실 지속 가능성 우려로 내림세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됐다.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35만2천명인 인원을 당분간 30만명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내년 초까지 전체 5만명 가량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2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소식 또한 미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경제가 이미 기술적 후퇴 상황에 진입하게 됐다고 판단했다.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4% 증가를 웃돌았다. 그러나 부진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발표는 지속됐다.
11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24.6에서 마이너스 25.4로 낮아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마트의 최대 경쟁업체인 타깃의 3분기 순익은 3억69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이날 금융주와 소비 관련주가 대체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대규모 감원소식 여파로 씨티그룹의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6.8% 급락했다. JP모간이 4.9%, 골드만삭스가 6.3% 떨어지졌다.
3분기 순익이 급감한 타깃은 또 자사주 매입 계획을 당분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4% 넘는 내림세를 보였다.델은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4% 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 증시 약세와 글로벌 수요 감소 전망으로 배럴당 55달러 아래로 내려간채 거래가 마감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3개월 내리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점도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브 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2.09달러(3.7%) 하락한 54.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종가기준으로 WTI가 배럴당 55달러 아래로 내려간것은 22개월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