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대모비스ㆍ글로비스↑…엇갈린 현대차그룹주, 이유는?

입력 2020-10-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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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이후 현대글로비스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이날 증시에서 현대차 그룹주들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충당금 반영 이슈가 터진 현대차는 하락한 반면 정의선 회장 취임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급등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0.30%(500원) 하락한 16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현대차의 이같은 하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5거래일 연속 현대차를 순매도하고 있는데 지난 5일 이후 단 1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기관 투자자 역시 최근 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지만 오늘 매수세로 돌아서며 향후 추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는 전날 장 마감 이후 현대차가 내놓은 공시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공시에서 현대차 2조1000억 원, 기아차 1조3000억 원 등 총 3조6000억 원 규모의 품질비용 충당금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할 경우 3분기 영업손익은 적자가 예상된다. 당초 증권가의 예상치인 1조 원대의 영업이익과 크게 달라지는 셈이다.

때문에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품질비용 반영을 위한 우발적 이익 훼손이 정기적인 이슈의 형태로 발생해 장기 실적의 지속 가능여부 일부 훼손이 불가피 하다”면서 “특히 이번 이슈는 전년도에 반영했던 것보다 그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일시적으로 커질수 밖에 없는 만큼 시장의 신뢰 회복이 나타나기까지 일정 수준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각각 6.74%(1만5000원), 14.33%(2만5000원) 급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다는 소식에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주요 3사에 대한 정몽구 명예회장(현대차 5.3%, 현대모비스 7.1%)과 정의선 회장의 지분율(현대차 2.6%, 기아차 1.7%, 현대모비스 0.3%)은 미미하다. 반면 정의선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9%을 갖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 정 회장으로서는 지분을 많이 가진 현대글로비스의 가치가 커지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순환출자 구조에서 현대모비스를 통해 그룹 주요 계열사 통제가 가능한 만큼 기업 지분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앞서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 모듈 사업과 애프터서비스(AS) 부품 사업을 분할한 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을 추진하다 자발적으로 철회한 바 있다.

이런 이유들로 당분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영승계를 마무리 한 정의선 회장 입장에선 오너경영인으로서의 정당성 확보를 위한 모비스 지배권이 필요하다”면서 “모비스 분할 여부에 따라 △현대차 지분 모비스 현물출자 방안 △2018년 개편안 수정 및 재추진이 있는데 지배구조 관점에서 각각의 경우 단기 수혜주는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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