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19일 주가 하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불러온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과 관련해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에 대해 고민하겠다”라고 밝혔다.
방 행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AI 대주주로서 기업 가치 제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고 의원이 수은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AI 주가는 최근 3년 연속 하락, 지난해 말 기준 손상차손으로 인식된 금액이 4455억 원에 달했다. 손상차손은 보유자산의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크게 떨어질 수 있는 경우 재무제표에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수은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6월 두 차례에 걸쳐 산업은행이 보유한 KAI 주식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수은이 KAI 주식을 보유하게 된 이후 분식회계 사건 등이 터졌고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KAI의 주가는 2만2350원 대로 산은으로부터 현물출자받을 당시 가격(6만456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방 행장은 “회계상 손상차손은 주가와 사용가치를 평가해야 하는데 연말에 다시 한번 평가할 예정”이라며 “출자회사관리원회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비롯해 기업가치 제고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