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새콤한 K김치로 세계 공략”…풀무원, 비건 '김치 렐리쉬' 출시

입력 2020-10-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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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에 글로벌 김치 공장 설립해 해외 실적 부진 만회… 살사ㆍ토마토 활용해 외국인 접근성 높여

코로나 이후 전 세계가 김치에 주목하면서 풀무원이 김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효식품인 김치가 코로나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프랑스 몽펠리에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 등이 나오면서 김치 수출 증가 조짐이 보이자 해외 김치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김치 수출 규모는 7471만4300달러(한화 약 8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3%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전통 김치를 재해석한 신개념 김치 '김치 렐리쉬' 2종 (사진제공=풀무원)

풀무원은 신개념 비건 김치 '김치 렐리쉬' 2종을 출시하며 김치 세계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19일 밝혔다. 김치 렐리쉬는 젓갈을 빼고 순 식물성재료로 만든 비건 김치로, 해외 시장을 겨냥해 제작됐다. 최근 2~3년 동안 미국 현지에서 인기인 동남아풍 '스리라차 소스'를 가미해 새콤달콤한 맛을 끌어올렸다. 김치뿐 아니라 양념, 소스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전통김치 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김치 카테고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풀무원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전 세계인이 보이는 김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전통김치 콘셉트를 그대로 쓰면 외국인에겐 여전한 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다"면서 "이번 김치 렐리쉬는 외국인들이 자주 접했던 살사, 토마토 등을 적용해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일찍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해 김치 사업에 공들인 식품업체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16년 미국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한 뒤, 월마트 등 미국 유통망을 중심으로 현지인 입맛에 맞춰 개발한 ‘나소야 김치’를 선보여왔다. 자체 개발한 ‘씨앗 유산균’을 적용해 김치의 단맛을 끌어올리고 김치 특유의 ‘시큼한 냄새’를 잡아 접근성을 낮춘 것이 차별화 포인트가 돼, 지난해 5월 기준 월마트 3900곳에 팔리던 제품이 현재 크로커웨이 등 1만 곳에서 팔리며 판매망이 확대됐다. 지난해 5월 1년간 300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 김치 공장’을 전북 익산에 완공해 해외 김치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러한 배경엔 '이효율 대표의 뚝심'이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해 풀무원 글로벌 김치 공장 완공식에서 차별화된 김치 사업으로 해외 실적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구상을 세운 바 있다. 당시 풀무원은 1991년 미국 법인을 세운 이후 일본, 중국 등지로 사업 확장 중이었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풀무원 미국법인은 2019년 1분기 매출 450억 원, 순손실 69억 원을 기록,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은 3.8% 줄었고 순손실 폭은 늘었다. 하지만 공장 완공을 기점으로 기존 위탁 제조에서 직접 제조로 공장 운영 방식을 바꾸면서 품질관리를 꾸준히 강화한 결과 지난 8월 미국 진출 29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풀무원은 미국 김치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풀무원식품 김치 사업부 정규진 PM은 “김치 세계화를 위해 한국에서 제대로 만든 전통 김치는 물론 이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세계인이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김치의 영역을 넓혀 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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