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사 조 단위 적자인데…대한항공만 흑자 유지하는 이유는?

입력 2020-10-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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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화물 사업에 집중…코로나 백신 수송 대비하고자 전담 태스크포스도 꾸려

▲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대한항공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만 흑자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여행 수요가 급감하자 화물 사업에 집중한 데 따른 결과다. 대한항공은 흑자를 유지하기 위해 화물 영업에 역량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델타항공은 3분기에 영업손실 63억8600만 달러(약 7조2941억 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순손실액도 54억 달러(약 6조1679억 원)에 달한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16억1500만 달러(약 1조8275억 원)의 적자(비일반회계기준)를 기록했다. 순손실액은 18억 달러(약 2조 원)까지 올랐다.

유명 항공사들이 적자에 시달리는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국제선 이용객 수는 예년보다 80~90%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해 항공사들의 실적이 언제 반등할지 미지수이다. 델타항공 에드 배스천 CEO는 “항공 수요가 정상화되기까지 2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의 분위기는 글로벌 항공사들과 다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별도기준으로 2분기(1485억 원)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확률이 높다고 예상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별도기준)는 357억 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70% 감소했지만, 코로나19라는 악재를 고려하면 선방으로 평가받는다.

대한항공은 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노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했다. 그 결과 뒤늦게 화물 사업에 뛰어든 다른 항공사들보다 더 많은 화물을 확보하게 됐다.

예년보다 높은 화물운임도 대한항공의 실적 선방에 한몫했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TAC 항공운임지수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기준 지난달 평균 화물운임은 ㎏당 5.26달러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3% 올랐다.

여행 수요가 언제 회복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대한항공은 당분간 화물 영업에 집중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함께 늘어날 항공 운송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화물사업본부 내에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유혁 연구원은 “화물 업황은 견조한 성수기 수요로 연말까지 호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되는 백신의 긴급승인이 이뤄진다면 3~6% 비중의 신규화물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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