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진 "옵티머스 사태, 도주한 것 아냐…나도 당한 사람"

입력 2020-10-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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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국회 국정감사 여야의 주요 공방으로 떠오른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다. (뉴시스)

2017년 옵티머스자산운용 설립자이자 1대 대표인 이혁진 전 대표는 "미국에 있는 가정으로 귀가했을 뿐이지 도주한 게 아니다"라며 본인이 오히려 옵티머스 사태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는 19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옵티머스 사태는) 단군 이래 최악의 경영자 사건 이래 최악의 금융 사기 사건이다. 본질은 당한 사람인 제가 제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혁진 전 대표는 "(옵티머스 사태는) 본질적인 펀드 사기 사건으로 봐야 한다. 제 과거의 이력이나 친분 등을 갖고 본질을 호도하려는 사기꾼들의 간악한 술책으로 이해하셔야 (사태의) 본질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라며 "정권과 연계되거나 그런 게 아니고 전직 관료와 소위 '법비'라고 표현하는 법을 잘 아는 법 기술자들, 그다음에 모피아(재무부 출신 인사)와 법비들이 사기꾼과 만났을 때 발생한 최악의 금융 사기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혁진 전 대표는 베트남에서 대통령을 만난 경위에 대해 "2018년 3월 21일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해서 진행하는 (2대 대표) 김재현 씨한테 항의하다가 30분 만에 쫓겨났다"며 "주총장에서 쫓겨 나와 '그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있던 차에 뉴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한다는 뉴스를 봤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에 마침 주무장관인 금융위원장 최종구 위원장하고 류현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동행한다는 얘기를 뉴스에서 확인하고 아무래도 거기에 가서 뭔가 하소연을 해야겠다 해서 무작정 따라간 것"이라고 국빈 방문에 수행원으로 갔거나 (청와대 측의) 공식 초대를 받은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단 한 차례도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라고 오라고 하거나 그런 걸 회피한 사실도 없다"며 검찰 조사를 받는 중에 해외로 출국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출국한 이후에 출국금지령이 내려진 데 대해서도 "그런 사실을 누구한테서 들은 바도 없다. 날짜를 알고 그랬던 게 아니고 하소연하고자 바로 출국을 했었을 뿐"이라며 "그때 당시 여러 가지 상황에서 미국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준비를 했었다. 당연히 미국에 있는 가정으로 귀가했을 뿐이지 도주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옵티머스 사태와 연관이 있지 않냐는 의혹에 대해선 "정말 교묘한 프레임으로 저를 이 사기 사건의 주범인 양 호도하려고 하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과 정영재 전 옵티머스 대표의 합작품"이라며 "이 사건은 제 이력을 보고 할 게 아니라 (옵티머스 사태를 빌미로) 문재인 정부를 타격하고 정권을 탈취하려고 하는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먼저 한국에 와서 수사에 도움을 줄 수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사기꾼들이 벌인 판에 여기서 생업을 하는 사람이 피해를 봐야 하냐"며 "전혀 연루된 것도 없고 제가 피를 토하도록 모든 진실을 밝히고 있는데 왜 또 제가 한국까지 가서 휩싸여야 하는지 수긍이 가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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