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창진원, ‘사내벤처’ 연계지원 실종 …분사기업 절반이 매출 ‘0’

입력 2020-10-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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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진흥원 사내벤처 및 분사창업기업 지원현황. (사진제공=이철규 의원실)

창업진흥원이 대기업 등 민간 역량을 활용해 사내벤처팀 및 분사 창업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창업생태계 육성을 위해 ‘사내벤처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회성 지원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철규 의원(국민의힘,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이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사내벤처사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지원받은 314개 기업 중 분사한 기업은 64.9%에 불과한 203개로 나타났다.

2018년 사내벤처팀만을 지원해 사업화율(분사율)이 50%에 그치자 창업진흥원은 2019년부터 사내벤처팀과 분사 창업기업의 투트랙으로 지원방식을 변경했다. 2019년부터 사내벤처기업에 대해서도 협약일 이후 1년 이내 분사 조건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12개 사내벤처팀이 협약일이 지났으나 아직 분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분사한 기업들의 안정적인 사업정착이 어렵다는 점이다. 창업진흥원은 매년 말 기준 분사 기업에 대해 경영실태를 점검하고 있는데, 2019년 기준 분사 기업 128개 중 매출이 발생한 기업은 47.7%인 61개 기업에 그쳤다. 매출을 올리는 업체가 채 절반도 되지 않는 것이다. 또, 고용이 발생한 기업은 41.4%인 53개 기업에 불과하며, 투자가 발생한 기업도 22개로 전체의 17.2%밖에 되지 않는다.

기업당 매출액은 6억2600만 원, 평균 고용은 4명, 투자 발생금액은 6억4000만 원이다. 얼핏 상당한 성과를 내는 것으로 보이지만 특정 업체들의 성과로 평균이 커진 것이다. 매출액이 1억 원 미만인 기업이 29곳으로 1000만 원 이하 기업도 7곳이나 된다. 고용이 창출된 53개 기업 중 절반가량이 1~2명을 고용하는 수준이다.

창업진흥원은 사업화 자금 지원 외에 분사 이후 연구개발(R&D)을 연계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단순한 소개 정도에 그치고 있고 R&D 연계사업 추진 여부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의원은 “분사 기업들이 산업 생태계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연계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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