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 LoL 모바일 버전 ‘와일드 리프트’…여전히 '고인물'

입력 2020-10-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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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은 고인물 게임이다. 북미에서는 2009년, 한국에서는 2011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근 10년간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LoL을 연구하고 플레이하고 있다. 뉴비(신규 유저)들이 LoL 진입에 장벽을 느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고인물이 넘쳐나다 보니 부캐(기존 계정 외에 새로운 계정)가 넘쳐나고, 부캐와의 실력 격차에 절망한 뉴비들은 이탈하고 만다.

고인물이 아니라면 살아남을 수 없는 LoL.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한 ‘와일드 리프트’의 새롭게 등장한 면면을 뜯어봤다.

와일드 리프트에는 어떻게 뉴비들을 끌어오고 유지시킬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PC버전 LoL의 챔피언 수는 152개다. 캐릭터 속성을 보조하는 룬의 개수도 5개로, 각각의 페이지에서 6개 빌드를 골라 조합해야 한다. 100개를 넘어가는 아이템 중 6개를 골라 최적의 시너지를 내야 한다. 게임 시작 전부터 공부해야 할 내용들이 넘쳐나는 셈이다.

▲플레이어들은 게임 시작 전 기본 설정된 아이템/룬 루트를 따라갈 수 있다. (사진=와일드 리프트 인게임 캡쳐)

와일드 리프트에서는 뉴비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추천 시스템을 제공했다. 원거리 딜러 캐릭터 애쉬를 선택했다. ‘광역형 원거리 딜러’ 루트를 탈지, ‘치명타 공격형 원거리 딜러’ 루트를 탈지에 따라 룬과 아이템 세팅이 자동으로 맞춰졌다.

설정을 선택하기만 하면 인게임 내에서 충분한 골드가 모였을 때 바로바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게임 시작 전 개인 맞춤형 아이템/룬 설정도 가능했다.

▲화면 왼쪽 중간 지점에 추천 아이템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창이 뜬다 (사진=와일드 리프트 인게임 캡쳐)

게임 진행 속도도 빨랐다. PC버전 LoL의 평균 플레이 시간은 30분 정도다. 와일드 리프트 게임을 플레이해본 결과 아무리 늘어지는 게임이라도 20분을 넘기지 않았다. 모바일에 맞춰 미니언 생성 타이밍, 골드 속도 등을 조정한 것으로 보였다.

PC버전에서 20분에 등장하는 내셔 남작도 와일드 리프트에서는 10분대에 등장했고, 1분이 넘어야 생성되는 미니언도 와일드 리프트에서는 게임 시작 직후 생성됐다. 라인에 섰을 때 상대 유저와 딜 교환을 하거나 맵을 탐색하는 시간이 대폭 줄었다.

치유 포션도 없었다. 상대 라이너와 빠르게 라인전을 한 후 귀환, 아이템을 바로 뽑아오는 메커니즘이었다. 골드가 차오르는 속도도 PC버전에 비해 굉장히 빨랐다. 딜 교환이 성공적이지 못했어도 귀환 때마다 신발, 공속 아이템을 하나씩 뽑아올 수 있을 정도였다.

▲인게임 내에서 핑을 찍을 경우 생기는 화면. 시야 절반을 차지한다. (사진=와일드 리프트 인게임 캡쳐)

핑 기능은 다소 아쉬웠다. LoL은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팀원 간 보이스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채팅 외에 ‘후퇴’, ‘적 사라짐’, ‘갑니다’ 등의 핑으로 소통하는 방식이다. 와일드 리프트에서는 맵 위에 핑을 찍기 다소 번거로웠다.

기본 세팅에서 왼쪽 상단에는 미니맵이, 오른쪽 상단에는 핑이 따로 배치돼있다. 핑 기능을 길게 누르면 새로운 미니맵이 생성, 핑을 찍고자 하는 위치에 다시 드래그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화면의 절반 정도가 가려졌다.

LoL 유저들이 와일드 리프트에 얼마나 흥미를 느낄지 미지수다. PC버전에 익숙한 유저들은 모바일 인터페이스와 낮은 플레이 장벽에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맵 크기가 대폭 줄어들어 LoL에 비해 섬세한 동선이나 오브젝트 컨트롤이 요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PC버전에 비해 차별화된 이벤트나 게임 모드가 신설되지 않는 이상 꾸준히 와일드 리프트를 플레이할 유인이 보이지 않았다.

한편 오는 28일부터 와일드 리프트 오븐 베타 테스트가 시작된다. 한국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서비스된다. 라이엇 게임즈 통합 계정을 사용해 플레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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