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야권 결집 수만명 집회 “군부 꼭두각시 총리는 물러나라”

입력 2020-10-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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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파키스탄 구지란왈라의 경기장에 모여 임란 칸 총리의 퇴진을 주장하는 야권 지지자들. (EPA=연합뉴스)

파키스탄 야권이 임란 칸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외신에선 "군부의 정치 개입에 맞서기 위해 모든 야당이 힘을 합친 것은 파키스탄 역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야권 지도자들과 지지자 수만 명이 16일(현지시간) 북동부 구지란왈라의 경기장에서 집회를 갖고 전국적인 반정부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익스프레스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이 17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 파키스탄인민당(PPP) 등 10여개 야당은 지난달 파키스탄민주운동(PDM)이라는 연합 조직체를 결성, 이런 집회를 추진했다.

야권은 칸 총리가 군부의 입김 속에 총리가 됐으며 2018년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딸로 파키스탄 무슬림연맹을 이끄는 마리암 나와즈는 "우리의 투쟁은 불평등, 실업, 고물가 등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는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육군참모총장 카마르 자베드 바지와를 비난하며 "그가 내 정부를 넘어뜨리고 자기 뜻대로 칸 정부를 세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병 치료를 이유로 영국에 머물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2007년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아들인 파키스탄인민당의 지도자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도 참여했다.

파키스탄 군부는 1947년 독립 이후 여러 차례 정권을 잡는 등 정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쳐왔고, 그간 야권은 2018년 8월 취임한 칸 총리가 군부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비판해왔다.

야권 지지자들은 이날 "칸의 시간은 다 됐다. 이제 물러나라"고 소리를 외쳤다. 이들은 집회 후 차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야권은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전국적으로 집회와 시위를 벌여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칸 총리는 "야권의 캠페인은 자신들의 지도자에 대한 부정부패 수사를 중단시키기 위해 나를 협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칸 정부는 이번 집회를 앞두고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동생인 파키스탄 무슬림연맹의 지도자 셰바즈 샤리프,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전 대통령 등 야권 인사 수백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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