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또 집단감염…유통가, 매출 회복세 꺾일라 '긴장'

입력 2020-10-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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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중랑구청 선별진료소에서 이마트 상봉점 직원과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중랑구는 이마트 상봉점에서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전 직원 400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대형마트발 집단감염이 또다시 발생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조정에 따른 매출 회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까봐서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랑구 이마트 상봉점 관련 확진자가 15일까지 누적 7명(서울 6명)으로 확인됐다. 이 점포의 베이커리에서 근무하던 직원 1명이 이달 13일 처음 확진된 뒤 14일 5명, 15일 1명이 추가 확진됐다. 확진자 7명 가운데 직원이 4명이고, 이들의 가족이 3명이다.

방역당국은 마트 직원과 가족 등 접촉자를 포함해 모두 895명을 상대로 검사 중이다. 이 가운데 158명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아울러 1일부터 13일까지 이 매장 내 베이커리나 조리코너 방문자 중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 중랑구 보건소로 연락한 후 검사를 받도록 당부했다.

이마트발 감염에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3월 코로나19 공포에 정점을 찍었던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매출 충격이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다중집객시설에 대한 기피가 대형마트를 넘어 유통가 전체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2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6%를 기록했고, 3월에는 -13.8%로 주저앉았다. 신천지발 감염증 공포가 극대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다중 집객 시설 이용을 꺼려하면서다. 하지만 차츰 회복하는 분위기다. 먹거리를 주로 팔면서 장기 저장 목적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늘면서 5월에는 -9.7%, 6월 -5.3%에 이어 8월에는 -2.3%로 낙폭을 줄였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지난 9월 추석 귀향을 자제하고 선물로 대체하는 분위기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의 폐점에 따른 반사익으로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오르며 두자릿수 신장세를 보였다.

대형마트 발 감염 여파에 백화점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생활 필수품인 식품 매출 비중이 15% 내외인 반면 꼭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비식품이 85%를 차지하는 백화점으로서는 집객시설 외면 영향을 대형마트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특히나 가을·겨울 시즌은 패딩과 코트 등 가격대 높은 상품이 많아 한해 장사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시기다.

실제로 코로나19 충격은 대형마트보다 훨씬 컸다. 3월 전년 동기 대비 -40.3%로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백화점 매출은 4월에도 -14.8%로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로 명품과 리빙을 중심으로 완연한 회복세다. 5월에는 -7.4%로 집계됐고, 8월에는 -6.5%를 기록했다.

9월 말~10월 초 가을 정기 세일은 추석 연휴 기간과 겹치면서 호실적을 거둔데다, 이어 발표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정은 코리아세일페스타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연말로 이어지는 대목에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가을정기세일 매출 실적은 롯데백화점이 11% 신장했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14.6%, 7.0% 올랐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소비 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시기에 발생한 일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지난 3월과 같은 매출 직격탄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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