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교역규모 축소에…기업 선물환거래 ‘금융위기 이후 최저’

입력 2020-10-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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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식매도 누적으로 비거주자 NDF 일평균거래도 ‘16분기만 최저’

국내기업 선물환거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확산)에 따른 교역규모 감소 여파를 받았기 때문이다. 비거주자 차액결제선물환(NDF) 일평균거래도 16분기(4년)만에 가장 적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지속적으로 내다팔면서 롤오버 규모가 축소된 탓이다.

(한국은행)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7~10월) 국내기업의 선물환 매입과 매도를 합한 거래규모는 277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2009년 1분기(265억달러) 이후 11년6개월(46분기)만에 최저치다. 1분기 443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2분기 293억달러에 이어 2분기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구종환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교역규모 감소로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2009년에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교역규모 감소가 주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비거주자의 일평균 NDF 거래규모도 75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2016년 3분기 72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비거주자의 NDF 순매도 규모도 7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199억8000만달러 순매도) 이후 4분기연속 순매도를 이어간 것이다.

구 과장은 “비거주자 NDF 거래 감소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가 누적된 때문”이라며 “주식 매수 규모가 줄면서 관련 환헤지 자금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은 작년 2분기부터 6분기연속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올 1분기엔 133억3000만달러를 빼갔다. 3분기 주식 유출규모도 1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통상 국내 주식을 살 때 NDF 매입을 통해 환헤지를 한다. 반면, 주식 매도가 늘면 NDF 매입을 줄이거나 오히려 팔면서 매도세로 나타나게 된다.

한편, 외국환중개회사 경유거래분 기준 은행간 일평균 외환거래규모는 251억6000만달러로 전분기(261억9000만달러) 대비 10억3000만달러 줄었다. 1분기 270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이래 2분기 연속 감소세다.

부문별로는 외환스왑(FX스왑) 거래가 10억6000만달러 감소한 120억9000만달러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통화스왑(CRS) 거래를 포함한 기타파생상품거래도 1억7000만달러 줄어든 24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현물환거래 역시 1000만달러 축소된 100억1000만달러를 보였다. 현물환거래는 2분기 100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2018년 3분기(101억4000만달러) 이후 1년9개월(7분기)만에 100억달러대를 회복한 바 있다. 반면, 선물환거래는 2억1000만달러 증가한 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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