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기·구술록 앞세운 논픽션 잡지 '에픽' 창간

입력 2020-10-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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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ㆍ문지혁ㆍ정지향 작가 등 초대 편집위원 참여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문학 계간지 '에픽'의 창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편집위원을 맡은 문지혁 작가, 차경희 고요서사 대표, 임현·정지향 작가. (사진제공=다산북스)
픽션과 논픽션, 소설과 에세이, 순문학과 장르문학간 장벽을 허물고 서사 중심의 새로운 문학장을 열겠다는 문학잡지 '에픽'이 출간된다.

에픽 초대 편집위원 중 한 명인 임현 작가는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학임에도 불구하고 논픽션이라는 이유로 비문학으로 분류되는 글들이 많다"며 "소설이 중심인 기존 한국 문학잡지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다 포괄적인 서사의 개념으로 논픽션과 픽션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픽에는 임 작가 외에 문지혁·정지향 소설가, 동네서점 고요서사의 차경희 대표가 초대 편집위원으로 참여한다.

잡지 이름은 서사시, 서사문학을 뜻하는 영단어 '에픽(Epic)'에 알파벳 'i'를 하나 덧붙여 만들었다. 한 개인이 다른 개인을, 한 세계가 다른 세계를 만났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이야기를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에픽'은 논픽션 중심의 파트1, 논픽션과 픽션을 결합한 파트2, 신작 단편을 소개하는 파트3으로 구성됐다. 서사성을 중심으로 원고를 모았다.

'파트1'에는 소설가 정지향이 KU마음건강연구소 자살유족자조모임 리더 심명빈을 만나 나눈 얘기를 담은 '지극히 남은 사람의 마음' 등을 비롯해 김민섭, 이길보라, 김순천 등이 쓴 네 편의 논픽션을 수록했다.

'파트2'에는 논픽션과 픽션을 각 한 권씩 서로 연결해 소개하는 리뷰('1+1 리뷰')가 담긴다. 가상의 누군가를 만난 자리를 상상해 써내려간 에세이 코너 'If I' 등도 있다.

'파트3'는 전통적 문학 작품과는 무관한 인터뷰, 르포르타주, 구술 작업 등으로 구성된다. SF어워드 중·단편 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작가 이산화를 비롯해 김혜진·서장원·이기호 등의 신작을 수록하며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을 고루 다뤘다.

'에픽'은 매호다마 '제호'를 붙일 예정이다. 창간호 제호는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로 18세기 프랑스 소설가 드니 디드로의 소설 제목에서 가져왔다.

문지혁 소설가는 "한 권 한 권이 저마다의 의미를 지닌 채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제호가 전체 글을 관통하는 하나와 같은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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