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불스팁, 원론적 금통위에 재료소화속 커버성 매수

입력 2020-10-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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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년스플 60bp서 막혀..한은 국감·50년물 입찰 주목..미 대선·북클로징에 리스크관리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이 20여일만에 물가채를 제외한 전구간에서 강세를 보였다. 3년물을 중심으로 2~5년물 구간이 강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으로 전환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일주일만에 1.2%를 밑돌았고,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60bp선에서 막혔다.

물가채는 약해 국고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일주일만에 80bp대를 밑돌았다.

한국은행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이 있었지만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언급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5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만장일치 동결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정성장 진입때까지 완화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언급과 함께 “국고채 단순매입은 현재 규모를 확대할 계획은 없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전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가 있었던 8월 금통위를 앞두고 공격적으로 대응했다 다친 경험이 있었다는 점, 4분기(10~12월)로 접어들어 북클로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금통위 재료를 소화하며 커버성 매수에 나서는 정도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박스장 내지는 소폭 조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달 미국 대선이라는 빅이벤트를 앞두고 있는데다 북클로징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리스크관리 모드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당장은 이번주말 예정된 한은 국정감사와 50년물 입찰이 단기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봤다.

(금융투자협회)
14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6bp 하락한 0.822%를, 국고3년물은 2.2bp 내린 0.901%를 기록했다. 국고5년물은 1.7bp 떨어진 1.194%로 6일(1.199%) 이후 처음으로 1.2%를 밑돌았다. 이는 5일(1.147%) 이후 최저치다.

국고10년물은 1.4bp 하락해 1.513%를 보였다. 국고30년물은 0.3bp, 국고50년물은 0.4bp 떨어져 각각 1.625%와 1.62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는 1.0bp 상승한 0.720%를 보였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40.1bp로 좁혀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8bp 확대된 61.2bp를 보였다. BEI는 2.4bp 떨어진 79.3bp로 5일(77.4bp) 이후 처음으로 80bp 아래로 떨어졌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6틱 오른 111.87을 기록했다. 장중 111.91과 111.81 사이를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10틱이었다.

미결제는 2902계약 증가한 41만1082계약을, 거래량은 3만5804계약 늘어난 11만68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27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770계약을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투신은 1248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에 나섰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9틱 오른 132.1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32.37, 저점은 132.02로 장중변동폭은 35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16만192계약, 거래량은 7만5932계약이었다. 원월물 미결제 11계약과 거래량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7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309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은 2792계약 순매도했다. 외인의 10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9만6376계약으로 지난달 22일 9만4413계약 이후 한달만 최저치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1틱을, 10선은 고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없었다.

▲14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통위보다는 국감을 더 신경쓰는 분위기라 오늘은 별로 움직임이 없었다. 이 총재도 매번 하는말이 한결 같아서 시장에 영향을 주기도 힘들었다. 8월 금통위때 총재를 믿고 롱을 했다가 크게 당했던 기관들이 있어서 이번 금통위를 대비하면서는 다들 보수적으로 움직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오늘은 재료를 소화하면서 커버성 매수세가 나오는 정도였고 이에 따라 좀 강해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은 국감이다. 최근 부동산 관련 규제가 거의 영향을 못주는 상황이라 한은이 이에 대해 어떻게 답할지가 관건이다. 규제가 안되면 금리라도 써야하는게 아니냐는 인식이 생길 수도 있어서다. 물론 상당히 가능성은 낮은 이야기지만 만약 가시화한다면 임팩트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며 “아무튼 4분기는 대체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기관들이 많다. 다들 북클로징을 한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당분간 박스장 내지 소폭 조정 양상을 보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금리 하락으로 소폭 강세출발했다. 금통위 중 외국인의 10선 매도로 (국채선물 기준) 하락하기도 했으나, 3선에선 외국인 매수 10선에선 증권 매수로 강세를 보였다. 2~5년물 강세 20~30년물 약세를 기록하며 그간 플랫 움직임에 대한 되돌림도 있었다”며 “10-3년 스플 기준 60bp에서 일단 막히는 모습이다. 30-10년 스플도 10bp를 하향돌파하지 못하고 막혔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금통위는 원론적이었다. 시장 영향도 별로 없었던 이벤트였다. 오늘 이 총재 입장을 보면 국감에서 더 추가적으로 재료가 나오기도 어려울 듯 싶다. 금요일로 예정된 50년물 입찰이 단기적으로는 커브 방향성에 영향을 줄수도 있겠다”며 “10월 들어 지속적으로 약했던 시장이 어제 오늘 강세로 되돌림했다. 하지만 위든 아래든 추세를 보기는 아직 이른 듯 싶다. 일단 큰 대외재료(미 대선)를 두고 리스크관리 모드가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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