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모빌리티 사업 분사...모빌리티 업계 판도 바뀌나?

입력 2020-10-14 15:20수정 2020-10-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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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SKT)이 모빌리티 사업 부문을 분사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만든다. 카카오모빌리티 등 ICT 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에 새 판이 짜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이르면 15일 이사회에서 모빌리티 자회사 설립에 대한 안건을 상정하고, 이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다. 글로벌 승차공유업체인 우버로부터 분사되는 자회사에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SK텔레콤은 그간 다양한 방면으로 모빌리티 사업 다각화를 시도해 왔다. 지난해에는 동남아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회사인 그랩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도 했다. 택시호출, 주차장 등 새로운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SKT는 이번 분사로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인 T맵을 본격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SKT는 T맵에 AI 플랫폼 ‘누구’를 탑재한 ‘T맵×누구’를 선보였다. 차 안에서 목소리만으로 도착지를 정하고 전화를 걸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처럼 SKT가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 사업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SKT는 이사회가 개최되지 않은 만큼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혔다.

SKT 관계자는 “모빌리티 분야 기술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며 “다수의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협력 방안을 제안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각각에 대해 공개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자의 등장에 긴장한 모습이다. 이미 T맵이 시장에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모빌리티 분야 중 택시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와 KST모빌리티가 경쟁하는 구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블루’, KST모빌리티는 ‘마카롱택시’를 통해 전국에서 각각 1만여 대 규모의 가맹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플랫폼 사업자도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코나투스는 가맹택시 ‘반반택시 그린’을 출시하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또한 현대·기아차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포티투닷’은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운송가맹사업을 위한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바 있다. 포티투닷은 ‘유모스탭’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연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접고 새로운 사업을 물색하던 쏘카도 연내 가맹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모빌리티 시장은 택시와 정부, 지자체, 플랫폼 업체 간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이런 상황에서 SKT의 등장은 시장 판도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빌리티 시장은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을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SKT가 분사를 통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경우 모빌리티 시장은 대형 업체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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