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까지 화물에 매달리는데…"코로나19 회복엔 역부족"

입력 2020-10-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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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A "화물 사업 호조는 긍정적이나 수익 하락 상쇄하기엔 불충분"

▲ 개조작업이 완료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을 적재하는 모습. (사진제공=대한항공)

항공업계가 승객수 감소로 인해 화물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익 하락을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항공컨설팅업체 CAPA는 "화물만으로는 항공사를 구할 수 없다"며 화물 사업의 호조가 항공사의 수익 하락을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화물 운송은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의 돌파구로 여겨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실적에 힘입어 2분기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CAPA는 "일부 아시아태평양 항공사는 화물 매출 호조에 힘입어 2020년 1분기 큰 손실에도 2분기에 흑자를 기록했다"며 "화물 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화물 수익 호조 덕분에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 여객 수요 공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객기 벨리 카고(여객기의 화물칸을 활용한 화물 운송) 공백으로 화물 운임이 상승한 덕분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8월 기준 유효화물톤킬로(ACTK)의 전년 대비 감소 비율(-24.8%)이 화물톤킬로(FTK)의 감소비율(-14.0%)보다 커 항공화물 적재율이 53.0%로 6.7%p 상승했다.

그러나 CAPA는 "화물 수익이 긍정적인 성장을 이루더라도 이는 여객 수익의 급락을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IATA는 올해 화물 수익이 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6월 밝혔다. 그러나 여객 수익이 61% 감소해 총 항공사 수익은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객 부분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데 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안정한 탓이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승객이 감소하자 화물 운송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도 화물 운송에 뛰어들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기내 화물 운송 사업을 위한 국토교통부 승인을 마치고 내달 초 베트남 호찌민 노선부터 화물 사업을 시작한다. 운영 중인 B737-800기종 27대 중 2대를 기내 화물 전용기로 사용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B777-200ER 기종을 개조해 화물 전용기로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CAPA는 "더 많은 여객기가 운항을 재개하고 그에 따라 벨리 카고 용량이 늘어나면 화물 수익에 압박을 줄 수 있다"며 "화물 물량이 늘어나더라도 수익율은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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