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카카오게임즈 257만 주 쏟아낸 기관, 179만 주도 뱉을까?

입력 2020-10-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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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이후 카카오게임즈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공모주 시장에서 국내 증시 사상 가장 많은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았던 카카오게임즈의 의무보유기간이 끝난 주식들이 대거 시장에 쏟아지면서 전날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기관들이 남은 물량을 언제 쏟아낼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보다 7.36%(3900원) 떨어진 4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인 지난달 10일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을 기록하며 6만1000원까지 치솟은 뒤 5만 원 밑으로 내려간 건 전날이 처음이다.

이같은 하락세는 기관이 이끌었다. 기관은 전날 카카오게임즈의 주식 256만9066주를 내다 팔았다. 상장 이후 전 거래일까지 팔아치웠던 총 167만 주보다 90만 주가 더 많은 물량이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435만9000주가 1개월 의무보유기간을 끝내고 전날부터 시장에 쏟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물량은 기관이 카카오게임즈 공모 당시 받았던 총 1127만 주 가운데 38.6%에 달한다.

1127만 주 중 309만 주는 상장과 동시에 유통됐지만, 나머지 818만 주는 상장일로부터 15일에서 6개월까지 의무 보유 기간이 설정돼 있다.

하루만에 256만 주가 쏟아졌지만 의무보유기간이 끝난 주식이 179만 주 가량 남아있기 때문에 이 물량들이 추가로 나올 경우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횡보 양상을 보이고 있고 거래량도 상장 초 보다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수백만 주가 한꺼번에 풀릴 경우 주가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거래량만 633만 주가 넘어 전 거래일의 6배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주가는 급락했다. 기관이 내놓은 물량을 개인이 대부분 받아간 모양새다.

특히 두 달 뒤인 12월에도 258만1680주의 기관 보유 물량이 풀릴 예정이라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카카오게임즈의 투자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공모가(2만4000원) 대비 수익률이 여전히 100%를 웃돌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3만~4만 원 선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기관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의 경우 지난 5일, 3개월짜리 기관 보유 주식 170만 주가 풀리면서 주가가 상장 이후 최대인 1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여전히 공모가 대비 100%를 넘고 있는 만큼 기관들이 물량을 던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개인들이 받아내면서 전날도 추가 하락을 막았지만 기관이 물량을 또 내놓을 경우 주가 하락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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