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전환 잡아라…신소재 준비하는 철강업계

입력 2020-10-13 11:04수정 2020-10-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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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고성능, 고강도 소재 개발 추진

▲현대제철이 전기차, 수소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및 고성능 차량에 적용할 고성능, 고강도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전기차와 수소차 등 모빌리티 전환을 맞이하면서 철강업계가 신소재 개발 및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해 차기 먹거리로 삼기 위해서다.

13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회사는 전기차, 수소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및 고성능 차량에 적용할 고성능, 고강도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변속기 분야에서 6개의 새로운 강재 종류를 개발 중이다. 베어링과 기어 부품에서 전동 및 접촉 피로도를 30% 이상 향상할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샤시 분야도 8개 강종을 올해 새로 개발할 계획이다. 부식 수명을 향상시켜 원가절감이 가능한 고인성 스프링 소재 개발을 시작했다. 샤프트에도 가공성과 내구성을 높인 소재를 개발 중이다.

엔진 분야에서는 합금 원소를 최적화시켜 가공성 및 내구성을 높인 크랭크샤프트를 비롯해 3개 강종을 새롭게 개발해 현재 차량 부품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경량화 및 고성능화에 대비하기 위해 변속기 고내구성 강종을 현대차그룹과 공동 개발해 지난 3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엔진, 변속기, 샤시 등 63종의 자동차 부품 전략 강종에 대한 ISIR(양산 전 초도품 승인 보고서)을 마치고 양산공급 체계를 갖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향후에는 기존 제품의 안정화뿐만 아니라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특수강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일찍이 2차 전지 소재 사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전기차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주요 소재 중 양극재와 음극재 동시에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포스코그룹은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도 원가를 낮춰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하이니켈 기반의 양극재를 개발하고 충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인조흑연 음극재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철강사의 이러한 행보는 고성능 특수강 개발로 향후 성장성이 높은 친환경 자동차 소재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역별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지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전기차 산업은 성장세다.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럽연합(EU)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 대수가 2만2267대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23% 증가했다.

철강업계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고부가가치의 신소재를 개발하는 동시에 사업성이 낮은 분야는 과감히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도 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수익성이 낮은 순천공장의 컬러강판 라인을 지난달 29일부터 가동 중단했다. 컬러강판 사업은 연간 100억 원대 적자를 대는 대표적인 비수익 사업이다.

포스코도 지난해부터 중국과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법인과 국내 일부 사업 등을 정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고순도 페로실리콘 생산공장을 심팩홀딩스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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